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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엘 "믿어주셔서 감사,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될게요"[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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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네 번째 미니앨범 '쉬' 지난 22일 발매
"진짜 제가 원하는 걸 해 보고 싶어서" 직접 기획사 차려
평소 마이너한 느낌의 곡 좋아해
타이틀곡 '쉬'는 약 4분 분량, 댄스 챌린지도 음방도 없어
추천하고 싶은 곡은 '사랑에 대체 무슨 핑계야'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4집 '쉬'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연 가수 니엘.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4집 '쉬'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연 가수 니엘.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니앨범 단위로는 약 2년 5개월 만의 신보다. 그 사이 니엘은 엘엔디(EL&D)엔터테인먼트를 세워 대표가 됐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을 "100% 온전히 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네 번째 미니앨범 '쉬'(SHE)는 '가수' 니엘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었는지 엿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앨범 발매 전이었던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니엘의 미니 4집 '쉬'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타이틀곡 '쉬'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고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쉬'는 확실히 '이지 리스닝' 계열은 아니었다. 충분한 시간을 들인 전주를 포함해 노래의 총길이가 3분 58초다. 3분 이하 곡이 대다수고 2분 초반대 곡도 왕왕 나오는 상황에서 드물게 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발표했다.

니엘은 "음악 자체가 좀 길다. 그것도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거의) 음악을 2분 30초대로 내다 보니까 (저도) 줄여서 내야 하나 생각했는데 표현하려는 걸 다 못 담을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로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 가까웠다. 제가 해 보고 싶었던 음악이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 전 곡을 작업한 총괄 프로듀서 도코와 회의를 거듭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뭘까 고민하다가, 도코가 써서 들려준 곡을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바로 '쉬'였다. 그루브한 리듬과 소울풀한 기타 사운드 위에 니엘의 보컬이 어우러진 '쉬'는 이별을 말한 것도 그 때문에 아픈 것도 결국 나라는 깨달음을 가사로 표현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같은 '쉬'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새 앨범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같은 '쉬'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
1인 기획사 엘엔디엔터테인먼트를 세운 것도 결국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음악할 때) 회사와 조율이 있었고, 제가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진짜 제가 원하는 걸 해 보고 싶어서였다"라고 밝혔다.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책임감이라는 게 더 생긴 것 같다"라는 니엘은 새 아티스트 영입 계획 질문에 "일단은 저라는 아티스트부터 띄워놓고 자리를 잡아놓고 추후에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쉬' 뮤직비디오는 스토리텔링 형식이 아니라, 현대무용을 연상케 하는 안무를 중심에 두었다. 니엘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잘 담은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별에 대한, 사랑과 이별의 시간 속에 갇혀서 방황하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 남자의 감정을 담았고 정말 무너져가는 남자를 표현했던 거 같다"라며 "뮤직비디오 자체도 립싱크나 얼굴 클로즈업 많이 들어가진 않는다. 기존의 아이돌 작업물들과는 많이 차이가 있을 거 같고, 근데 저는 이 뮤직비디오 느낌과 촬영 기법, 색감 자체가 제 앨범에 맞는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콘셉트 사진은 니엘의 여전한 소년미가 드러나도록 준비했다. 푸른색 렌즈도 꼈다. 평소 렌즈 끼는 걸 무서워하지만 "팬분들이 좋아하니까" 시도했다. 니엘은 "무대 위에서는 섹시한 모습이 나온다고 얘기 많이 해주신다. (그런 걸) 이번 앨범에 많이 녹여내려고 했고, 제가 생각했을 때 저의 섹시는 정돈되지 않은 모습 같다. 몇 바퀴 구르고 나온 느낌? 상처 분장도 하고 처절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쉬' 콘셉트 사진. 파란색 렌즈를 착용하고 상처 분장을 한 모습이 눈에 띈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쉬' 콘셉트 사진. 파란색 렌즈를 착용하고 상처 분장을 한 모습이 눈에 띈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무가 현대 무용 같다는 느낌이 난다고 하자, 니엘은 안무가가 "이 노래(안무)를 너무 해 보고 싶다고 어필해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기에 뭐였는지 물으니 "챌린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챌린지 생각하지 말고 만들어 달라는 거였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안무가 쪽에서 진짜 챌린지를 배제해도 되는지 되물을 정도였다. 니엘은 "이번 안무는 날것이었으면 좋겠고, 정형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추상적으로 제가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그 친구도 힘들게 힘들게 알려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완성된 안무는 고난도다. 니엘은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춤을 잘 추지 않는데 이 친구(안무가)가 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보니까"라며 "도대체 내가 이걸 어떻게 프리스타일로 메꾸지? 하며 고민에 고민을 많이 한 안무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댄스 챌린지는 신곡을 홍보하는 보편적인 수단으로 쓰인다. 곡을 알릴 중요한 수단이 사라지는 것이 염려되진 않았을까. 이에 니엘은 "솔직히 걱정 많이 했다. 그게 K팝의 문화가 되었고 다른 분들과 협업하면 타 팬분들도 '이 친구 노래 나왔구나' 하고 알릴 좋은 기회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이번) 앨범엔 맞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쉬'와 반주 버전 등 총 6곡이 실린 이번 미니앨범은 22일 저녁 6시에 공개됐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타이틀곡 '쉬'와 반주 버전 등 총 6곡이 실린 이번 미니앨범은 22일 저녁 6시에 공개됐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마이너틱한 음악을 되게 좋아한다. 틴탑이라는 팀 자체도 그렇고 기존 솔로도 대중성을 많이 곁들어서 했었는데 제 감성은 마이너틱한 게 많이 있는 거 같다"라고 한 니엘은, '쉬'가 대중적인 노래가 아니기에 팬들 반응이 어떨지 염려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많이 걱정된다"라며 웃은 후 "기대감을 많이 낮춰드렸다. 메신저로 소통할 때도 (앨범에)) 너무 기대를 하고 계셔서 정말, 많이 낮춰드렸다. 팬분들이 기대를 좀 덜 하고 이 앨범을 만나야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다가 팬분들이 원하는 음악이 아니면…"이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저는 자신이 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워서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니엘은 "무조건 저를 칭찬해 주라는 건 아니다. 팬분들이 솔직한 마음을 전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앨범에 참고할 거 같다"라며 "의견도 많이 받아보고 움직여야 회사로서도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팬들은 보통 가수를 응원하는 방향이지 않냐고 하자, 니엘은 "생각보다 저희 팬분들이 솔직하시다. 싫은 건 싫다 의사 전달을 확실히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다수가 좋아할 것 같은 음악보다 '하고 싶은 음악'을 택했고, 댄스 챌린지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니엘은 이번 활동 때 음악방송도 나가지 않는다고 알렸다. 대신 팬들을 위해 '자체 음악방송'을 마련했다. 니엘은 "음방 안 하는 거에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고, 너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이번 앨범 선물이랄까"라고 전했다.

니엘은 이번 활동 때 음악방송에 나가지 않는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니엘은 이번 활동 때 음악방송에 나가지 않는다.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정말 음방 사녹(사전녹화)처럼 미리 할 건데, 좌석 번호도 나눠드리고 무료로 즐길 수 있게 세팅해 놨다. 뮤직비디오도 같이 보고 잠깐이나마 소통하고 응원법도 알려드리고 한 4시간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팬들이 좋아할 것 같아 추천하고 싶은 노래로는 5번 트랙 '사랑에 대체 무슨 핑계야'(What's the Excuse for Love?)를 꼽았다. 니엘은 "밴드 사운드인데 정말 좋아할 거 같다. 멜로디가 되게 아름다운 노래이기도 하고 드라이브 송으로 만든 거라 노을 지는 석양 보면서 들으면 좋을 거 같아서 중독성이 있다. 가장 좋아하시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3번 트랙 '사랑이란 단어에 뭐가 들었든'(The Meaning Within Love)이다. 그는 "이 노래가 사운드 자체가 너무 좋고 가사가 좀 되게 좋은 거 같다. 사랑이란 단어에 뭐가 들었든 너를 사랑해 하는 이런 가사들이… 그치만 사랑 노래는 아닌 이별 노래인데 그런 가사들이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엔시티(NCT) 마크, 엑소(EXO) 카이가 데뷔, 컴백하고 내달 방탄소년단(BTS) 진이 새 앨범을 내는 등 남성 솔로 가수가 활발히 활동하는데 어떤 각오로 준비 중인지 질문이 나왔다.

가수 니엘.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가수 니엘. 엘엔디엔터테인먼트 제공
니엘은 "아직 음악을 하고 있구나 하는 걸 알리는 게 이번 활동을 목표인 거 같다. 거창하게 1위를 하겠다 이것보다 다시 시작하는 모습으로 알리는 게 저는 사실 좋은 거 같다. 그분들 영상 보다가 (알고리즘으로) 제 영상도 보시면 저는 되게 좋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0년 데뷔해 어느덧 16년 차 가수가 된 니엘은 "그래도 잘 버텨서 이겨서 여기까지 온 거 같다. 사실 저는 즐거운 것도 있었지만 힘든 것도 있었고 뒤돌아서 생각해 보면 그땐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나. 그땐 그랬지, 행복했었지"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흔히 말하는 아이돌의 '수명'도 늘었다. 니엘은 "그래서 사실 계속 도전을 하는 거 같다"라며 "제가 정말 어렸을 때부터 데뷔해 아직은 많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까 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을까 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음악적 장르를 정하고 싶지 않다는 게 제 목표다. 저는 정말 다양한 장르를 해 보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일단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어디서 뭘 하든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어디 가서 '저 니엘 좋아해요' 했을 때 정말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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