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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등, 국민 탓" 日 정부 발언에 '난리'…"고난 모르면서"[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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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하는 쌀값에 일본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농림수산상이 국민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작년보다 쌀 수확량이 늘었는데, 소비자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해 퍼진 소문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정치인이 국민 생각을 안 한다", "고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지지통신 캡처스마트이미지 제공·지지통신 캡처
쌀값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일본에서 정부 인사가 가격 폭등의 원인을 국민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지 매체 '민카부 매거진'은 24일 "기록적으로 높은 쌀 가격, 책임은 정부에 있는데 마치 국민이 잘못한 듯이 말한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성의 깜짝 발언"이라는 제목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토 농림수산성은 현 상황을 과거 석유 파동 사태에 비유하며 "오일 쇼크 때 화장지가 바닥난 적 있다. 모두가 생계유지를 위해 한꺼번에 화장지를 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쌀이 없다는 불안감이 크다. '리셀러'들도 시장에 들어와 쌀을 사 간다"고 덧붙였다.

쌀 수확량이 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토 농림수산성은 "우리는 18만 톤의 쌀을 수확했다. 작년보다 많은 수치"라며 "결과적으로는 7%의 수확량이 늘었으나, 인터넷을 통해 퍼진 소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매체는 "이는 마치 책임이 국민들에게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발언"이라며 "현재 이시바 시게루 정부는 애초에 쌀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8일 '3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신선 식품을 제외한 종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43개월 연속 상승이다.

특히 쌀 가격은 92.1%나 올라, 197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쌀값 평균은 5kg 4214엔(약 4만 2천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매체는 "서민들은 쌀을 먹지 말라는 건가"라며 "물가 지수는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지 쌀 가격은 15주 연속 상승하는 중이다. 앞서 언급한 수치는 지난주인 18일 발표된 자료인데, 이번 주에는 쌀 5kg 평균 가격이 지난주보다 3엔 더 오른 4217엔으로 올랐다는 현지 보도도 이어졌다. 현지에서는 "유통 정체로 인해 비축미가 빠르게 각 지역으로 넘어가지 못한 요인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로 인해 일본은 해외에서 쌀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니가타 뉴스'는 23일 미국산 쌀 수입 확대안에 대한 농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 농부는 "경쟁을 할 수 없다. 대규모 농사를 짓는 미국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호소했다.

한국에서 쌀을 사 가는 일본 여행객들. SNS 캡처한국에서 쌀을 사 가는 일본 여행객들. SNS 캡처
이 때문에 한국을 여행하는 일부 일본 여행객들에게 한국산 쌀을 구입해 가는 게 '필수 코스'가 되기도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일본으로 들여 간 한국산 쌀은 1250kg에 달했다. 전년 동월(16kg) 대비 약 78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 현지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에토 농림수산성의 발언은 일반 대중을 바보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 관료, 의원들은 현재 쌀 가격과 치솟는 물가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해결책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생각하라"며 "정부의 책임이 무겁지 않느냐"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생산 체제의 재검토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쌀 가격이 치솟았다. 즉시 대응하지 않으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매우 어리석고 슬프다", "비축미는 전부 어디로 간 거냐", "에토는 고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 나라 정치인들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는 등의 날 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성. 현지 매체 'dailyshincho' 캡처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성. 현지 매체 'dailyshincho' 캡처
지난 12일과 13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피면, 일본 국민이 자국 정부의 쌀값 대응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응답자의 82.7%가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14.7%에 불과하다.

한편 논란에 휩싸인 에토 농림수산성의 아버지 에토 타카미도 전직 정치인이었다.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던 에토 타카미는 과거 한국 김영상 정부 시절 "일본은 식민지 시대에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는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일본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받아쳐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던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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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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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최수환2025-04-25 14:06:07신고

    추천1비추천0

    누구네들이랑 똑같네~ 일본도 불쌍하다 이런 놈들이 정치를 하니

  • NAVER최수환2025-04-25 14:05:41

    작성자에 의해 삭제 된 댓글입니다.

  • NAVER허이쨔2025-04-25 13:00:43신고

    추천9비추천1

    남탓하는건 국짐이 일본에서 배워온게 맞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