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이번 주말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둔 가운데, 광주의 '노무현 국밥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부터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순회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호남권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만큼 후보들은 이 지역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충청·영남에서 2차례 치러진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89.5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로 뒤를 이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고 있지만, 이 후보도 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권 득표율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은 약 37만명으로 민주당 전체의 30%를 넘는다. 이는 충청·영남권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양김'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일찌감치 호남권 민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3명 후보 중 김경수 후보가 가장 먼저 광주를 방문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2일 '노무현 국밥집'으로 알려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찾았던 곳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모시고 양동시장을 이번에는 직접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드리기 위해 찾았다"며 '정권교체'를 외쳤다.
양동시장에 위치한 '노무현 국밥집'. 연합뉴스이 식당에 '노무현 국밥집'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건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이후다. 대선을 며칠 앞두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 전 대통령이 방문해 국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노 전 대통령이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일으켜 승리한 이 곳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여겨진다. 또 민주당 정치인이라면 광주를 방문했을 때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에는 '노무현 대통령 국밥 드신 자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경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기'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직접 앉아보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도 이 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난 2023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김 후보는 이 곳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조찬 회동을 했다. 이 후보도 2022년 신임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이 곳을 방문했고, 지난해 2월에도 재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