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윤창원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다음 주 중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후 다음날인 30일 권한대행직에서 사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총리실은 25일 한 대행의 사퇴설에 대해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도 출마와 관련한 보도에는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만큼 다음주에는 출마여부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해 대미 관세 협상 등에 대한 대응을 당부한 뒤, 다음 날인 30일 사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아울러 한 대행은 29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정부로 이송된 헌재법 개정안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다음달 2일까지다. 거부권을 행사한 뒤에도 국무회의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29일 국무회의 당일 사임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30일 사퇴설'이 부상하는 이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7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한 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약 20일간 이어간 광폭행보도 출마 가능성을 유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에 참석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롭고 평온한 일상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 유족이 고인을 향한 편지를 낭독하는 것을 듣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영호남을 잇달아 찾으며 기업과 서민들의 고충을 듣는 '민생행보'를, 22일에는 한미연합사를 방문해 자신이 예비역임을 부각하며 '안보행보'를 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생이 많으시다"며 즉답을 피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노코멘트"라고 여지를 남기며 출마설을 증폭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