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폭력조직원들이 길거리에서 시민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인천지검 제공인천지검은 경찰과 협력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범죄를 적발해 11명을 구속,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한 조직원들은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 인천 4대 폭력 조직 소속이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과도한 채무 변제를 요구해 돈을 빼앗고, 집단으로 차량을 파손하거나 집에 몰래 들어가 감금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부평식구파 소속 폭력조직원 A씨는 지난해 7월 휴대전화기 공유심을 정상개통된 선불유심인 것처럼 속여 팔아 540만원을 받아 챙긴 뒤 이를 항의하자 이틀 뒤 피해자를 마구 때려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4주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다치게 한 혐의(사기·공동상해)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2일 부평식구파 조직원 B씨와 꼴망파 조직원 C씨는 길거리에서 시민 3명에게 시비를 건 뒤 벽돌 등으로 마구 때려 다치게 했다.
꼴망파 조직원 D씨는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들에게 "복권 당첨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회원비 등의 명목으로 5천여명으로부터 51억원을 받아 챙겼으며, 간석식구파 조직원 E씨는 지난해 2월 가상화폐를 싸게 팔겠다고 속여 10억원을 요구한 뒤 약속장소에서 돈가방만 들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간석식구파와 부평식구파 간부급 조직원들은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패싸움을 벌였고, 지난달 주안식구파의 폭력조직원 4명은 노래방에서 다른 지역 폭력조직원의 명품시계(시가 1억2천만원 상당)를 빼앗았다.
인천지역 폭력조직은 2011년 '길병원 장례식장 앞 집단 난투극' 이후 규모가 약화됐으나 최근에는 20~30대인 이른바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세력을 재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폭력조직원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보이스피싱과 가상자산 사기 등 비대면 범죄를 저지르면서 일반 시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지역 내 폭력 범죄단체의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이들의 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구속 수사와 중형 구형으로 엄정히 대응해 시민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