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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으로 밤 지새운 '대구 산불' 이재민들…진화율 상승 소식에 귀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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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함지산 산불로 북구 팔달초등학교 체육관에 노곡동, 조야동 주민 대피소가 마련됐다. 곽재화 기자27일 대구 함지산 산불로 북구 팔달초등학교 체육관에 노곡동, 조야동 주민 대피소가 마련됐다. 곽재화 기자
29일 오전 8시 대구 북구 팔달초등학교 체육관 앞.

30여분 전 아침식사 배식이 끝나고 믹스커피를 받은 이재민들이 벤치나 나무 아래 의자에 멍하게 앉아 머리 위로 오가는 헬기를 쳐다봤다.

대피 당시 황급히 집을 나온 이재민들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이재민들은 밤새 마음이 초조해 잠 한숨 제대로 못 잤다고 입을 모았다.

조야동에 거주하는 박장엽(78)씨는 "우리는 할매라 (진화율 오른 것도) 모른다"면서 "한 잠도 못 잤다"며 눈을 비볐다.

노곡동 노인회장인 김해진(77)씨도 아침에서야 진화율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무 것도 모르다가 뉴스 보고 이제 지인들이 전화를 해줘서 알았다"면서 "여기는 뉴스 화면도 없고 그래서, 오전에 통장이 와가지고 이제 상황을 대충 알게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장에 있던 북구 관계자에 따르면 대피소의 80% 이상이 노인이다. 산불 진화 소식을 접하기 어렵다보니 혹시라도 집이 타버릴까, 걱정으로 밤을 지새운 이들이 많았다.

현재 팔달초등학교 체육관에는 노곡동, 조야동 주민 155명이 대피해 있다. 원래 180명이 대피해 있었으나 일부는 대피소에서 쪽잠을 자고 출근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은 92%까지 올랐다. 소식을 들은 이재민들은 환호하는 한편 "오늘 저녁에는 집 갈 수 있을까"라며 기대감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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