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두산과 원정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kt 주포 강백호. 연합뉴스'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시즌 4차전이 열린 29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부상 선수 복귀와 이탈과 관련해 해탈한 표정을 지었다.
kt는 이날 주포 강백호를 비롯해 천성호, 강민성, 안현민이 1군에 등록했다. 강백호는 지난 19일 오른 옆구리 외복사근 부상으로 빠졌다가 복귀해 이날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강백호의 복귀에 대해 "다행이다. 스크래치만 났던 정도여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kt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화로 이적한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심우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왼 허벅지 뒤 근육 염좌로 28일 1군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피를 빼는 데만 2주가 걸리니 한 달은 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내야수 오윤석도 왼 내전근 염좌로 이탈한 상황이다.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도 이미 지난 21일 왼 복사근 손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라인업을 짜는 데 고민이 없다"고 오히려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황재균, 배정대처럼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어지간하면 뛰는 건강한 선수가 많이 출전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28일 1군에서 제외돼 한 달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kt 내야수 허경민. kt
다만 이 감독은 선발진, 특히 국내 투수들의 선전에는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면서 "특히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등 국내 투수들이 나오면 안심하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외국인 투수들이 나오면 불안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영표는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1.86, 소형준은 5경기 2승 1패 ERA 1.16, 오원석은 6경기 3승 2패 ERA 2.97로 활약하고 있다.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5경기 1승 1패 ERA 1.01이지만 왼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19일 말소됐다.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는 6경기 1승 2패 ERA 5.71로 부진하다. 이 감독은 "포수 사인이 아니라 본인 고집대로 던지다 맞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kt는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까지 팀 ERA 1위(2.86)를 달린다. 그러나 팀 타율 2할4푼1리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과연 마법사 군단이 공수의 조화를 이뤄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