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민> 이번에 선대위에서 맡으신 직책이 정확히 뭘까요.
◆ 박용진> 이름이 좀 길어요.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인데요. 사람사는세상 하면 생각나는 분, 노무현 대통령이고요. 노무현재단 이름도 사람사는세상이거든요. 사람사는세상이라고 하는 건 나라가 더 부강하고 안정적으로 잘 살 수 있어야 되지만 더불어 같이 살아야 되는 거잖아요. 국민 전체의 화합을 뜻하기도 하고, 오늘이 노동절이잖아요. 우리 사회에 압도적 다수인데 소수처럼 여겨지는 노동자들, 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800만이나 되는 플래폼 노동자들, 프리랜서들, 이런 분들과 미래를 함께 꿈꾸는 민주당, 그들에게 힘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어내는 데 짧은 선거 기간이지만 어떤 법 개정, 제도의 개선을 이야기하고 함께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을 했고요. 정말 짧은 기간이지만 중요한 포인트들 잘 정리해서 인수위 없이 출발하는 새로운 정부에서 역할들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송승민> 소위 비명계 합류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박용진> 내란 종식시키고 정권 교체를 하자는 큰 대의에 친명 비명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런 말씀을 드리기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정치 시작하실 때 노무현 대통령 주장이 삼김(三金) 정치 청산이었어요. 그 삼김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거든요. 삼김들이 정당을 만들고 지역주의 정당을 만들고 거기서 보수 행세를 하고 그러니까 지역주의 정치 해소 또 보수정치 타파를 얘기하면서 삼김 정치 청산을 얘기했는데 정권교체라고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의 손을 잡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친명 비명할 것 없이 지금 시대 과제인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힘 합치고 정말 100% 혹은 200%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 송승민> 어떤 역할을 구체화하고 계십니까?
◆ 박용진> 박용진이 선대위에 결합하는 것 자체가 일단 상징성이 있고 메시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대위 출범식에 갔는데 많은 분 중 유독 저를 콕 찍어서 언론인들이 질문도 하고 또 많은 당원들이 박수도 보내주시고 하는 이유는 민주당의 대선 승리라고 하는 중요한 역할에 박용진도 결합했다. 이재명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나도 이렇게 하려고 한다는 게 국민들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주고 또 국민들께서도 생각하시는 바가 있는 것 같아요.
전북에 와서 보니까 민주당에 서운해 하는 분들도 있고, 이번 선거는 이기겠지 하고 약간 방심하는 얘기도 있고 이렇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간절하게 호소하려고 해요. 만만치 않다. 그리고 박용진처럼 어떻게 보면 민주당 안에서 되게 힘든 일 모진 일로 당하고 그랬는데 민주당의 승리 이재명의 당선을 위해서 오죽하면 간절하게 뛰겠습니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요. 그렇게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봐요. 박용진의 결합이 그 자체를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송승민> 선대위가 공개되고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분이 권오을 전 의원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친분이 있어서 유승민 전 의원이 과연 민주당에 합류할까 관심이 많은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 박용진> 가능성은 열어두는 게 전 좋다고 봐요. 그럴 일이 있겠어 싶은데 그런 일을 만들어내는 게 또 정치이기는 하죠. 바둑으로 치면 남의 돈을 이렇게 싹 뺏어 와야 이기는 것처럼 지금 중도 싸움을 해야 되는 입장에서 국민의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고 또 국민의힘과 보수층 균열을 만들어내는 일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송승민> 보수 쪽에서 혹시 넘어올 만한, 염두한 분이 계실까요.
◆ 박용진> 당 지도부가 후보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원래 축구로 치면 운동장을 넓게 쓰는 중원을 장악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원톱 스트라이커로 앞장서기 시작했고 제가 진보 정당 출신이니까 레프트 윙 자리로 가서 멋있는 센터링을 올려주고 이재명 후보가 멋진 발리슛 혹은 다이빙 헤딩슛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이니까요. 이재명 후보가 아마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 이런 분들 모셔오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중인 박용진 국민화합위원장. 전북CBS ◇ 송승민> 한덕수 총리가 반명계로 빅텐트를 구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김문수 한동훈 후보들과 비교해서 맞상대로 어떠세요?
◆ 박용진> 내란 종식을 위한 정권 교체 그리고 민주 회복이라고 하는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훨씬 높기 때문에 어떤 빅텐트를 하더라도 선거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찬탄 반탄 나눠 싸우던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렇게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그거는 보수 지지층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보거든요. 지금은 압도적인 차이가 있지만 선거라고 하는 건 1대1 양자 대결로 가게 되면 뭉치기 시작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간발의 차이로 승리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긴장 놓치지 말아야 된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간절하게 호소하고 방심하고 있거나 서운해 하고 있는 분들 잘 설득하겠습니다.
◇ 송승민> 이낙연 전 총리가 보수계 빅텐트 합류 가능성도 던졌어요. 서운하진 않으세요?
◆ 박용진> 제가 서운할 건 없고 선을 좀 넘어가시는구나 이런 생각
◇ 송승민> 정치의 선을?
◆ 박용진> 정치의 선뿐만 아니라 상식적인 선을 넘고 계신 거 아닌가 민주당에서 총리도 하고 도지사도 하고 당 대표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신 분이 더 멀리는 국민의힘까지도 같이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게 그거는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고 국민의 상식을 깨는 선을 넘는 그런 일로 보여요. 그래서 저는 매우 이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송승민> 한덕수 총리는 3년으로 단축하는 방식의 개헌을 또 내걸고 있는 것 같아요. 이재명 후보는 상대적으로 개헌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당 안에서 이견은 없습니까?
◆ 박용진> 개헌은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만큼이나 시대적 과제라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도 그걸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제 대통령 선거에 들어서기 시작했으니까 국민들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개헌의 내용 방향 그다음에 프로세스를 밝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정치 일정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거에서 당연히 제시하고 얘기할 거라고 봅니다. 지금의 헌법은 초등학교 입학할 때 맞춰 입었던 옷을 대학교 입학하면서 아직도 걸치고 다니려고 하는 것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고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박용진 전 의원(왼)과 송승민 기자(오). 전북CBS
◇ 송승민> 이재명 후보 공약 중 하나가 호남권 메가시티입니다. 특별자치도인 전북에는 조금 애매한 공약이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는데, 전북은 어떻게 구상해야 한다고 보세요.
◆ 박용진> 호남권 메가시티라고 하면 그 이전에는 광주하고 전남 행정통합 이런 것들까지 염두하면서 진행됐었고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한 흐름들은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전북은 저는 사실 홀로 설 수 있는 걸 가져가야 된다고 봐요. 우리가 묘하게 이중 소외 느끼잖아요. 그러니까 이른바 호남 저발전 상황에서의 소외가 있고 또 호남 내에서도 광주 중심의 전략 수립 소외가 있어서 이중 소외가 있거든요.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자리매김했는데 사실 이름만 바뀌었지 거기에 걸맞는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권한 이행 그리고 재정 지원 법률적 지원 이런 것들은 사실 잘 안 돼 있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전북특별자치도 발전을 위해서 좀 맹렬한 지원이 필요하고요. 대선 때마다 선거 때마다 그놈의 새만금 얘기로 모든 걸 다 하려고 그러거든요. 30년째 그러고 있잖아요. 그런데 새만금이 약간 누더기가 됐어요. 이 정부에서 이만큼, 저 정부에서 조금, 그 원대한 가능성의 땅이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땅으로 변질돼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도민들의 바람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호남에서 전북에서 표만 받아가지 말고 전북 발전에 대한 그랜드 플랜을 여기 정치인들과 함께 만들어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대선 승리와 전북 발전이라고 하는 이 전략과 계획을 그야말로 새끼줄 꼬듯이 단단히 엮어나가서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가 아니라 '이건 언제까지 어떻게 진행하겠습니다' 구체적인 플랜까지 제출받는 걸로 하시고 '우리는 이거 해주면 90% 99% 지지해 줄게' 이런 각오와 미래 공유가 같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안 그러니까 전북은 민주당한테 표만 주고 홀대 받는다는 얘기 또 따로 하고 그러잖아요.
◇ 송승민>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가장 안심하는 지역이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후보들이 많이 오지도 않고 우리를 소외시켰네 이런 평도 많습니다. 압도적 지지, 가능할까요?
◆ 박용진> 안심 지역이 아니라 방심 금물 지역이라고 봐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좀 서운해하는 느낌도 있고요. 호남에서의 민심이 광주를 가봐도 그렇고 전북을 와서 봐도 그렇고 예전하고 달라요. 시대도 달라졌고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무조건 프로야구 응원팀 지지하듯이 그렇게만 가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방심하지 말고 새끼줄 꼬듯이 단단하게 서로 엮어야 되거든요. 민주당을 지지해 주니까 호남이 저발전했다 이런 얘기를 지난번 이준석 의원이 와서 얘기한 거잖아요. 대구 가서 얘기했어야지 대구도 저발전된 상황인데 마찬가지예요. 우리 호남 시도민들 자존심 확 긁고 가버렸잖아요.
그래서 민주당이 더 정성을 기울여야 되고 '민주당을 지지했더니 일자리도 더 많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하더라' 하는 평가를 받도록 민주당이 달라져야 될 시기가 됐다고 봅니다. 흠뻑 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승민>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사람사는세상 박용진 국민화합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