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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성조기 vs 빨간 풍선…김문수-한동훈, 뜨거웠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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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 현장

최종 득표율 56.53%…김문수, 국힘 대선 후보 확정
한동훈 "대한민국 위험한 나라 되는 것 막아달라" 승복
지지자들은 엇갈린 표정
"세상이 내 것 같다" vs "승산 없다"

3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빨간색 풍선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박희영 기자3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빨간색 풍선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박희영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제5차 전당대회는 치열한 지지 경쟁 속에 김문수 후보가 최종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는 시작 전부터 김문수·한동훈 두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전으로 뜨거웠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자,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은 빨간 풍선을 들고 "어대한(어차피 대통령은 한동훈)!"으로 맞섰다.

본행사에 앞서 두 후보는 각각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청년 시절의 모습과 함께 입장 퍼포먼스를 펼쳤다. 먼저 등장한 한 후보는 안경을 벗은 락커 스타일의 청년 AI 영상과 함께, 이승열의 '날아'를 배경으로 오른쪽 주먹을 하늘로 연신 치켜들며 지지자들 사이로 걸어들어왔다.

이후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 모습의 청년 AI 영상과 함께 양팔을 흔들며 등장했다. 김 후보는 한 아이를 받아 안고 기념사진도 찍는 등 유세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장곡은 'AI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으로'였다. 김문수 캠프 측은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김 후보의 국가 비전을 상징하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오후 2시 22분쯤 김문수 캠프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식 발표 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 게시글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한 것이다.

전당대회는 이헌승 의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기 입장과 국민의례, 내빈 소개에 이어 각 지도부 인사들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결코 질 수 없는 선거, 기필코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당원 단결을 호소했다. 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은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며 "이미 전과 5범인 정치 무자격자에게 민주당은 공산당식 몰표를 줬다. 별이 다섯 개인 돌침대는 들어봤어도, 별이 다섯 개인 대통령 후보는 처음 본다"며 직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은 국가의 정상화"라며 "우리가 이겨야 이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우리 후보자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그의 머리가 돼주고 가슴이 돼서 지혜롭고 힘차게 이 나라를 굳건히 세우고 자손의 안정과 행복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함께 손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무대 위에서 서로를 포옹하고 손을 맞잡으며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서 포용력과 경륜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고, 김 후보도 "한 후보의 에너지에 많은 기운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본격적인 개표에 앞서 무대 아래에서 한 국민의힘 당원들은 "누가 되려나", "누가 돼도 단일화 한다고 했으니 단일화해 한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쯤 개표 결과가 공개됐고,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시사했다.

한 후보는 "저의 여정은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 김 후보가 이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담담하게 승복 의사를 밝혔다.

3일 오후 2시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장. 배낭에 태극기를 꼽고 빨간 모자를 쓴 한 국민의힘 당원이 들어서고 있다. 박희영 기자3일 오후 2시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장. 배낭에 태극기를 꼽고 빨간 모자를 쓴 한 국민의힘 당원이 들어서고 있다. 박희영 기자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김 후보 지지자 중 한 여성은 "세상이 내 것 같다"며 감격했다. 반면 한 후보 지지자들은 "(한 후보가)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은 "결과 발표 1시간 전 한 언론사에서 '김문수 선출' 속보가 나왔다"며 불신을 표하기도 했다.

한 후보 지지자인 방모(36)씨는 "이번 대선에 승산은 없다. 이재명이 될 것 같다"고 체념했고, 이모(54))씨는 "김문수 후보가 토론에서 민심을 설득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씨는 "탈당하고 싶어도 오히려 민주당을 돕는 일이 되기에 당에 남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최종 경선에서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24만 6519표를 획득했고, 여론조사 결과 51.81%를 환산한 20만 8525표를 더해 총 45만 5044표, 득표율 56.53%로 승리했다.

한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15만 5961표, 여론조사 결과 48.19%를 환산한 득표 19만 3955표로 총 34만 9916표, 득표율 43.47%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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