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에 방문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이른바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지금 봉건 시대를 살고 있느냐"며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가 망언 본색을 감추지 못하고 유세 첫날부터 또 망언을 해댔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는 당의 여성 의원을 장식품으로 여기느냐"며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춘향전 망언' 등 숱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지탄받아 왔는데도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이정도면 김 후보가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차별적 인식은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망언 논란에도 해명이나 사과조차 없다. 김 후보가 아직도 본인의 여성관이 잘못됐는지 모르고 있다면 그 또한 더 심각한 문제"라며 "봉건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도 "선거 유세 첫날부터 형편없는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냈다"며 "역사책에 박제돼 있던 '계엄'과 '내란'을 다시 불러온 정당의 대선 후보답다"고 맹공했다.
여성본부는 "외모지상주의, 성상품화, 여성 비하 등 각종 반 인권적 문제로 외면 받고 있는 '미인대회'가 2025년 대선 선거유세장에 김 후보의 입으로부터 다시 등장했다"며 "김 후보에게 배현진 의원은 함께 국정을 논하는 동료 정치인인가, 아니면 외모로 평가하는 '대상'일 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렇게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자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며 "대통령으로서 자격 없는 김 후보는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배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이렇게 좀 뽑았으면. 가락시장 홍보대사 임명장도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