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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디올' 개인정보 유출 '쉬쉬', "오프라인 구매자도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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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시점 지난 1월, 100일 넘게 '개인정보 유출' 몰랐던 '디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흘 넘게 '늑장 신고'
디올, "모든 고객 데이터의 기밀유지와 보안은 디올 하우스의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스팸인지 확인하는 피해자들의 문의에도 '무대응' 일관

디올은 개인정보 유출을 알게 된 지 6일이 지나서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별 피해자들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피해 사실을 알렸다. 디올 홈페이지 캡쳐디올은 개인정보 유출을 알게 된 지 6일이 지나서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별 피해자들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피해 사실을 알렸다. 디올 홈페이지 캡쳐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대표 브랜드 디올의 국내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이하 디올)는 13일 홈페이지에 "외부의 권한 없는 제3자가 디올 패션&액세서리 고객들의 일부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영향을 받은 데이터에는 성함,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우편 주소, 구매 데이터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공지했다. 이름, 연락처뿐 아니라 민감한 개인정보인 구매 내역(데이터)까지 유출됐다는 것이다. 디올은 개인정보 유출을 알게 된 지 6일이 지나서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별 피해자들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피해 사실을 알렸다.

디올은 "지난 7일 제3자가 고객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와 이메일에는 "지난 1월 26일에 발생한 이 침해 사고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즉시 취했다"는 설명이 추가돼 있다. 무려 100일 동안 소비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디올은 "접근된 데이터베이스에는 고객님의 은행 정보, IBAN(국제은행계좌번호) 또는 신용카드 정보를 포함한 어떠한 금융 정보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는 글귀만 굵게 처리했다.

유출된 정보의 규모는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온라인 카페에는 "처음엔 스팸인줄 알았다", "온라인은 가입도 안했는데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한 사람까지 털렸다", "정말 열받는다" 등등 피해자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15일 자정이 다 되어서야 피해 사실을 알리는 문자를 받은 피해자도 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고도 '늑장 대응'

한편 디올은 관련 법령에 따라 진행해야 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고도 늦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해킹은 해외 법인인 디올 본사에서 발생했지만 국내 이용자 정보가 포함돼 국내법의 적용을 받는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처음 인지한 지 24시간 이내에 관련 정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나 KISA에 제공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디올은 사흘이 지난 10일에서야 개인정보유출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디올의 조치를 놓고도 조사가 진행될 방침이다.

조사 결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올, 스팸인지 확인하는 피해 소비자들의 문의에도 '무대응' 일관

피해자들에 대한 디올의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에는 "모든 고객 데이터의 기밀유지와 보안은 디올 하우스의 최우선 순위"라며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고객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고객님께 우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스팸인지를 확인하는 피해자들의 문의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도 국내 디올 홍보 담당자와 매니저에게 연락을 남겼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디올의 국내 매출(9453억원)과 영업이익(2266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9.6%, 27.4% 감소했다.

디올 홈페이지 캡쳐디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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