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의장. 경기도의회 제공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더민주, 시흥3)이 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양우식 도의원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이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다"며 "'누구나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가치에 따라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 최선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희롱을 비롯한 직장 내 인권 침해 및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이나 관용도 있을 수 없다는 대원칙 아래 앞으로도 필요한 대응들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도민을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대의기관"이라며 "그 구성원 중 누구라도 도민의 뜻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신뢰를 저해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경기도의회는 불미스러운 이슈로 도민 신뢰를 떨어뜨린 지금의 현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자성과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회사무처 직원들은 경기도의회를 함께 이끌어가는 동료이자 협력자"라며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야 말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 첫 걸음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동료의원들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다시 한 번 내부 문화와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도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의회로 거듭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전 직원에게 직장 내 성희롱 등 비위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안내했다. 도의회는 "의회 내 성희롱 등 비위행위, 갑질, 직원 간의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은 인사담당관 공직윤리팀으로 연락하기 바란다"면서 "온라인 헬프라인 창구가 의정포털시스템에 다음 달부터 개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의회 A주무관은 지난 12일 경기도 직원전용 게시판 '와글와글' 등을 통해 비례대표가 있는 위원장인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는 경기도의회에서 국민의힘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유일했다.
A주무관은 "9일 6시 퇴근시간 정도에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원장이 친구들과의 저녁약속에 남자랑 가? 여자랑 가? 쓰XX이나 스XX하는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XX은 아닐테고라는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주무관은 지난 15일 경찰에 양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고, 국민권익위 등에 피해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전날 양우식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경기도청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아무런 징계 효과도 없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은 전형적인 2차 가해"라며 "최소한의 자정 기능도 없는 정당이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공당이라 지지를 호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