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들이 대피를 위해 짐을 챙겨 나와있다. 한아름 기자광주 광산구 소촌동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큰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인근 주택단지로 확산해 주민 일부가 대피했다.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는 대피소가 마련돼 오후 7시 기준 35세대 74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들 대피 주민은 광주 공장 화재에 따른 검은 연기와 고무 잿가루 피해를 직접적으로 본 공장 인접 4개 아파트 단지의 총 600세대에 사는 입주민 가운데 희망자다.
광산구청은 광주시와 협력해 대기오염 측정 차량을 화재 장소 인근에 배치해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는 공장 외곽의 오염도를 탐지 중이다. 매시간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공장 근처 32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보건용 마스크 1만 개를 지원했다.
17일 오후 3시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서 한 주민이 지게차 위에 올라가 솟구치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한아름 기자
인근 주민으로부터 검은 연기·고무 잿가루·냄새로 인한 민원은 15건 접수된 상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공장 불은 이날 오후 8시 50분 기준 70%가량 진화된 상태로 밤 10시쯤 주불이 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연소 확대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 당국은 완진은 빠르면 18일 오전 중이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완전히 진화하면 정확한 화재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20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직원 1명이 이날 오전 9시쯤 건물 2층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진화하던 소방관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조업 중이던 공장 직원 400여 명은 모두 대피해 현재까지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의 타이어 생산이 중단됐다. 이 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3만 3천여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