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 온 복지 정책에 공감하며 정책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빅텐트' 연합을 두고는 여전히 입장 차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토론회는 오세훈 시장이 주최한 행사로, 김문수 후보는 오 시장과의 인연과 정책적 접점을 강조하며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의 전국 확산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오 시장이 대표적으로 성공시킨 정책이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이라며 "서울에서 수년간 성공시키고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타당성 검증은 끝났다. 바로 시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도 오 시장과의 과거 인연을 소개하며 "정치인은 가장 절박하게 느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하는 것"이라며 교육 사다리 복원 정책에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한민국 사회의 중심지로 올라갈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라며 "그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장에 나란히 앉았지만 별다른 대화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김 후보는 연설 중 "어제 토론의 MVP는 이준석이다, 김문수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는 전날에도 대선 TV토론 직후에도 기자들에게 "정치는 열려 있다"며 "이 후보와 정책이나 정치적 신념 면에서 다를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러브콜 많았지만 제가 일관되게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김 후보의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황진환 기자
이날 토론회는 오 시장이 3년째 추진해 온 '약자와 동행' 정책의 중간 점검 성격으로 마련됐다. 오 시장은 정책 과제로 "빈곤층이 중산층이 될 가능성이 높은가"를 꼽았다. 이어 "탈수급 비율이 현행 기초수급제도 하에서 0.2%, 1000명 중 2명꼴이다. 그러나 디딤돌 소득에 의하면 8.6%, 100명 중 8명~9명이 탈수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은 지속 가능하고 확산 가능할 때 더 가치가 높아진다"며 서울런의 전국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딤돌 소득은 소득과 재산이 일정 기준 이하인 가구에 부족분의 절반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제도이며, 서울런은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양질의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두 정책 모두 오 시장이 추진해 온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대표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편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지역에 집중해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후보는 오후 광주로 이동해 호남 일정을 소화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두 후보가 대선 TV토론 외 공식행사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