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김문수 두 후보는 오늘 수도권 공략에 나서서 각각 노동 이슈와 네거티브 공세로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배우자 토론'을 제안하자 민주당은 해괴한 제안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형준 기자?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어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며,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고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 등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영부인의 사회적 영향력은 큰 데 비해서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주장인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은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선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적극 개입했는데 배우자가 정치를 할 거냐, 그리고 미혼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할 거냐면서 어처구니 없는 제안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는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하지 말라며, 즉흥적이고 대책이 없는 것이 국민의힘의 문제라고 비판했고요. 파주 유세에선 아들 토론, 측근 토론도 해야 되는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없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국민의힘이 아무 말 대잔치를 한다면서 차라리 돈 주고 컨설턴트를 쓰라고 맞받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생각할 것이 좀 많네요. 오늘 김문수, 이재명 두 후보 모두 험지인 수도권 공략에 나섰죠?
[기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 오늘 경기 의정부와 고양, 파주시를 돌며 수도권 접경지역 유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주민의 일상이 평화에서 시작돼야 하며 '평화가 곧 경제'이고, '평화가 곧 성장'이라는 이른바 평화경제론을 내세웠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류영주 기자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는 그저께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악법이라며 폐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공개 저격하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해서 처리한 법이고, 김문수 후보 주장과 달리 처벌을 하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생긴다는 논리인데요,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그나마 그 법이 시행되고 나니까 안전조치나 안전시설을 안 하면서 이익을 보던 사람들이 조금 조심을 해 가지고, 잘못하면 회사 사주가 그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형사처벌을 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조심을 한 덕분이겠죠. 그러니까 산업재해 사망자가 줄었다고 합니다."[기자]
이 후보는 그러면서 현장에서 안전시설 미비로, 과로로 목숨을 잃고 집안이 풍비박산나는 것이 타당하느냐며 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현행 근로감독관을 노동경찰, 또는 노동보호관 등으로 개칭하고 현재 늘려서 3천 명 수준인데 이것도 부족하다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양 유세에서는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거론했는데요, 이건 이 후보가 4년 전 경기도지사였을 때 진행했던 건데 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최종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한강 건너는 다리는 수십 개가 있는데 왜 일산대교를 통행하는 수십만명이 하루에 통행료 2600원을 내야 하느냐면서 국가에서 부담을 해 2700억원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마찬가지로 수도권 공략에 나섰는데, 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이어갔다면서요?
[기자]
네, 김문수 후보는 오늘 서울 서초구 유세에서 자신은 방탄조끼도 안 입고, 방탄유리도 필요 없고, 방탄입법도 필요 없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최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대통령 당선시 재판 중단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한 건데요, 직접 한 번 들어 보시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동구 광진교 남단사거리 앞에서 열린 강동을 새롭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도둑놈이 경찰서 다 없애자고 하는 거하고 뭐가 다릅니까? 정말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기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해야지, 방탄유리, 방탄조끼, 방탄입법으로 지은 죄를 씻을 수 있습니까?"[기자]
이외에도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사건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고 미국을 비판했던 과거 발언도 꺼내면서 전면적인 네거티브에 나섰습니다.
일자리가 복지라고도 강조했는데요, 본인이 해외의 많은 기업과 연구소를 우리나라에 유치했는데, 기업을 적대시해서 경제가 되겠느냐면서 민생을 살리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와이로 갔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근황도 알려졌다면서요?
[기자]
네, 국민의힘에서 특사단을 보내 만남을 타진했는데 현지시간으로 어제 저녁에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전 시장과 4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홍 전 시장이 '민주당과 손 잡을 일은 절대 없다',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시 한 번 저녁 자리를 하면서 홍 전 시장과 대화를 할 예정이라는 게 유상범 의원 설명인데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지지율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홍 전 시장은 물론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끊임없이 구애를 보내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양샙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