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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포하우스, 정수경 개인전… "스며들다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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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까지 정수경 작가 개인전

정수경, '떠오르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40x40cm, 2025. 토포하우스 제공정수경, '떠오르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40x40cm, 2025. 토포하우스 제공자연주의 미학에서 영성(靈性)을 찾는 정수경(54)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6월 2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10여년 전 대나무 숲을 만나 '예술적 세례'를 경험한다. 누구나 한 번쯤 맞이하는 인생의 분기점(分岐點)이었다. 작가는 숲에서 소리를 맞닥뜨렸다. 그 소리는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의 능선을 거슬러 올라 어린 시절 마주했던 공포와 두려움을 잠재운 뒤 산자락을 돌아 나오며 비 온 뒤 비릿한 내음을 풍기는 바람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야생에 무더기로 피어 군락(群落)을 이루어 치열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를 탐미한 끝에 날것인 감정과 시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산에서 뻗어나온 능선은 한 없이 부드럽고 쉼 없이 흐르는 천(川)의 물 소리가 들리고 꽃에서 꽃으로 가는 나비가 갈지(之)자를 그리며 팔랑대며 날아다닌다.

작가에게, 들판에 꽃이 나오기 전 매화는 고독하고 고고하고 홀로 있어도 부족함이 없는 남성성(男性性)을 지닌 존재다.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dripping)' 기법 방식으로 작업한다. 캔버스에 붓으로 물감을 흩뿌리는 반복적 행위는 소리가 먼저이고 형상은 두번째다. 드리핑 만의 공간 창출, 색채와의 조화, 미세한 소리가 이내 어우러진다.

정수경, '스며들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160x60cm, 2025. 토포하우스 제공정수경, '스며들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160x60cm, 2025. 토포하우스 제공정 작가가 그린 '밤 하늘'은 더 깊은 꽃 밭에 떨어지는 이파리들이 하늘로 오르며 별이 되어 모이는 별무리다.

정수경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같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을 12번 개최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 '스며들다 떠오르다'에선 대숲과 바람을 모티브로 한 400호 크기(190x400cm) '청음·淸音'을 비롯해 떨어진 꽃잎 위로 또 꽃잎이 져 썩는, 계절 순환의 쳇바퀴를 드러낸 군락을 이룬 꽃밭을 그린 '피어나다'와 '떠오르다' 시리즈, 그리고 별을 모티브로 한 근작 '아니마·Anima(남성에 있는 여성성)' 시리즈를 포함해 모두 30점이 전시된다.

정수경, '떠오르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160.0ⅹ60.0cm, 2025. 토포하우스 제공정수경, '떠오르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160.0ⅹ60.0cm, 2025. 토포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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