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민> 오랜만에 출연하셨어요. 20대 국회 임기 마치시고 어떻게 지내셨어요.
◆ 정운천> 작년에 낙선하고 제가 농식품부 장관을 했기 때문에 농업 식품 관계 일을 보고 조용하게 살고 있습니다.
◇ 송승민> 키위 농사 한다고 들었는데
◆ 정운천> 물론 제가 우리나라 키위 산업을 7대 과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농장도 있고 하니까 그 일도 하고 있습니다.
◇ 송승민> 올해 작황 상태는 어떤가요.
◆ 정운천> 지금까지는 좋아요. 괜찮습니다.
◇ 송승민> 선거 이야기로 넘어와서 선대위에서 따로 직책을 받으셨나요?
◆ 정운천> 전라북도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고요. 또 하나는 '화이팅 코리아'라고 김문수 조직이 있어요. 국민통합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 송승민> 얼마 전 김문수 후보 현장 유세도 가셨어요. 경선 기간에는 홍준표 후보 지지하셨는데 마음을 바꾸신 건가요.
◆ 정운천> 홍준표 지지했다기보다도 제 이름을 갖다가 대학 동기니까 써먹었어요, 제가 활동을 안 했고. 다만 김문수 후보는 제가 농식품부 장관을 할 때 경기도지사였어요. 그분이 화옹간척지 한 200만 평을 말조련, 말산업단지, 에코팜 만든다해서 그 산업단지를 만들 때 제가 개입을 해서 농지부 땅을 경기도에 할양을 해서 만든 적이 있습니다.
◇ 송승민> 행정 때 인연이 있으신 거네요.
◆ 정운천> 그렇죠. 거기에서 도와드려야 되겠다 생각하고 이렇게 왔습니다.
◇ 송승민> 홍준표 전 시장님과 대학 동기라 하셨으니까 SNS 넥타이 색깔을 바꾸시고 대선 이후에 하와이에서 돌아오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정운천> 홍준표 대표의 성격이랄까 굉장히 세잖아요. 분명히 4강까지는 올라가는데 2강으로도 못 올라오고 떨어지니까 굉장히 아픔이 컸을 거예요. 나이도 있고 하니까 정계 은퇴하고 간다고 그래서 나는 가는 줄 알았더니, 거기서도 또 자기 성깔 발휘를 하데. 그래가지고 파란색이 빨간색으로 특사단이 가니까 그건 해프닝성이라고 봐야죠.
◇ 송승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을 두고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평을 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운천> 글쎄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그분 마음속까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하와이로 간 것은 이 안에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 설 당이 별로 없다. 그런 차원에서 일단 정지를 한 것 같습니다.
◇ 송승민> 당 입장에선 열세인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이 화끈하게 밀어주면 더 좋지 않겠어요.
◆ 정운천> 당연하죠. 열세인 입장에서 홍준표뿐만이 아니라 반명 빅텐트를 어떻게든 치는 게 목표인데 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도 모든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연합뉴스◇ 송승민> 그런가 하면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 후보 청렴하다. 5·18 보상금도 받지 않았다, 거부했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취지였을까요?
◆ 정운천> 김문수 전 도지사가 노동운동, 또 3선 개헌, 민주화운동의 대부라고 보잖아요. 대부 중에 장기표, 김동길 그다음에 김문수 세 사람이 민주화 보상금을 안 받거나 또 신청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라고 해도 그 당시에 김문수 전 지사께서는 '내가 국회의원도 했고 다 했는데 그걸 또 국민 세금을 내가 받을 수 있냐. 나는 신청하지 않겠다' 그래가지고 굉장히 청렴의 아이콘으로 이렇게 자리매김했고 이외에 제가 느끼는 것은 정말 경기도지사 8년 하는 동안에 어마어마한 일을 했거든요.
평택 삼성 단지만 해도 거의 120만 평에 어마어마한 거의 100조가 들어가는 그런 계획이었고 판교 테크노밸리, 광교 신도시, 또 파주에 LG단지 심지어는 고덕 철도망에 GTX 어마어마하게 개발을 했는데 아무런 비리가 없잖아요.
또 지금 24평 국민주택에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살고 있고 또 딸이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 월급이 작거든요. 사위도 사회복지사… 그러니까 아예 평생을 청렴 하나로 살아오신 분이라서 돋보이는 거죠.
◇ 송승민> 청렴을 강조하려 하셨는데 5월단체에서는 마치 보상을 받으려고 민주화 운동을 한 것처럼 비춰졌다 이렇게 지적했거든요.
◆ 정운천> 저는 5·18 민주화 보상금이라고 보는 게 아니고요. 그때 아마 감옥에 계셨을 거예요. 사실은 5·18 민주화 보상금이 아니고 3선 개헌부터 시작해서 민주화 보상금 신청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송승민> 민주화운동 단체에서 주장을 하는 거라서 저희가 여쭤봤습니다.
◆ 정운천> 네네
◇ 송승민> 김문수 후보 지금까지 지지율을 보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같은데, 개혁신당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어요. 안철수 의원하고 이준석 후보가 학식 회동을 같이 했거든요. 앞으로 단일화 가능할까요?
◆ 정운천> 어쨌든 이준석 후보로는 몸집을 좀 키워야 되지 않겠어요. 제가 보기에 이준석 후보의 한 8-10% 이게 합쳐지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전환점이 돼서 단일화하는데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게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있고요.
또 하나는 3년 단축 해서 개헌을 하겠다는 빅텐트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 이런 큰 계기가 와야 뭔가 빵빵하게 한번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송승민>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설득할 수 있을까요? 왜 하필 안철수 의원이 만났을까요?
◆ 정운천> 이를테면, 이준석도 저도 바른미래당 할 때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이준석 안철수 유승민 그때 같이 했기 때문에 어쨌든 친밀함이 있죠.
◇ 송승민>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는 당 대표 시절에 안 좋게 결별을 하게 됐잖습니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사이 아닌가요.
◆ 정운천> 사실은 건널 수 없는 강이 있겠어요, 정치인들 중에. 항상 노선이 같다고 해서 꼭 만나고 노선이 다르다고 해서 못 만나는 게 아니고 민주당에도 우리 당에서도 막 거기로 가잖아요. 그거는 큰 문제 아니라고 봅니다.
◇ 송승민>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가 저희 방송 나와서 단일화를 거절하는 이유로 '내란과 탄핵에 대한 사과와 반성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함께 탄핵의 바다에 빠질 수 없다' 이런 워딩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이 사과나 반성할 적절한 시점을 놓친 게 아닌가 싶은데 위원장님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셨나요.
◆ 정운천> 제가 판단할 때는 계엄은 문제가 분명히 있었고요. 아무리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할지라도 지금 자유민주주의가 이 정도 성숙했는데 계엄을 발표한다는 거는 사실 말이 안 되고요. 다만 그게 내란이냐 하는 문제는 재판 진행 중인데 헌법재판소에서도 내란은 뺐고 또 내란은 진행 중 아닙니까. 내란은 어디 폭동이 일어나거나 무슨 큰 문제가 일어나야 되는데 2시간짜리로 끝나버렸잖아요. 내란으로 표기하기에는 좀 지나침이 있다, 저는 판단을 해요. 다만 계엄을 한 거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국민들한테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송승민> 탄핵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운천> 폭동이 일어나거나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는데 탄핵을 8대 0으로 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저의 판단으로는 좀 그런데, 어쨌든 탄핵이 돼서 대통령이 물러났단 말이에요. 어쨌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든 책임을 지워줬든, 두 번째는 지금 당을 좀 떠났어요. 당을 떠났으면 이제는 그 문제에서 벗어나서, 정말 어려운 경제 시기에 누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것인가? 후보에 대한 인품, 역량, 지금까지 해왔던 경력 이런 거를 좀 더 가치 있게 보는 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을까.
◇ 송승민> 경선 과정도 사실 매끄럽지 않았거든요. 한덕수 총리를 단일화 후보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이 계엄 사태에서 자유로워지지 않거든요.
◆ 정운천> 어떻게 보면 계엄 때문에 선거가 이뤄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계엄에서 우리 당이 크게 벗어난다는 건 쉽지는 않아요. 그러나 어쨌든 계엄으로 대통령이 물러나고 계엄으로 다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내란은 재판 중이고 그러면 이제는 벗어나서 미래에 어떤 대통령이 이 어려운 경제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가. 또 이 나라의 어떤 대통령이 모범이 되는 그러한 과정을 겪은 사람인가 이렇게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국민들이 좀 지혜롭게 판단을 해 주십사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송승민> 계엄을 두고 조금 일찍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면?
◆ 정운천> 제가 볼 때 이재명 후보 무슨 일이든 사과 한 번도 안 하거든요. 이를테면, 커피값 120원도 조금 사과하면 끝날 일을 조작이다 뭐다 하니까 더 증폭되거든요. 계엄도 좀 빨리 사과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송승민> 위원장님. 호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이셨으니까 목소리를 내셔서 당 차원에서 사과를 좀 해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지 그러셨어요.
◆ 정운천> 사실 작년에 너무 아픔을 크게 겪었기 때문에 이미 정치를 떠났습니다. 아까 얘기한 대로 김문수 후보하고 관계가 있어서 전북에 지금 보수가 아무도 없는 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좀 도우려고 왔습니다.
◇ 송승민> 저희가 예단해서는 안 되지만 이번 대선이 끝나면 국민의힘 안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대선 이후 당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 정운천> 김문수 대통령이 되시면 아주 빨리 정리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떨어지면 주인이 없는 데가 되니까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겠죠.
◇ 송승민> 오랫동안 쌍발통 정치를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호남동행의원제,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었고 지역의 여러 숙원 사업들을 해결하시기 위해서 서울과 전북을 오가면서 많이 활동하셨는데 그동안 쌓아온 공이 무색하게 계엄과 탄핵으로 호남 민심이 많이 상실된 것 같은데요. 탄핵에 반대한 조배숙 도당위원장이 최소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 거 아니냐, 사퇴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 정운천> 제가 보기에는 제가 15년 동안 전북에 정말로 알다시피, 1년밖에 안 하는 예산결산위원을 7년 연속하면서 특별자치도 2차 전지, 새만금 10조, 탄소산업진흥원, 새만금 개발청 기금, 운용본부 전부 쌍발동 협치로 다 이뤄졌거든요. 예를 들면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때는 별로 된 일이 없어요. 어떻게든 쌍발동 정치가 이뤄져야 된다 이거는 확실한데 작년에 제가 낙선을 한 상태에서 저는 조배숙 책임이다 뭐다 하는 문제가 아니고, 이제 특별자치도가 됐기 때문에 특별자치도 미래를 위해서는 오히려 도민들이 7대 3 정도는 보수가 좀 살아날 수 있는 싹을 태워주셔야 된다. 그렇게 안 하면 결국은 충청남도 충청북도한테 뒤져가지고 GRDP가 충청남도 6천만 원, 충청북도 5천만 원, 우리 3500만 원이에요.
그러니까 빨리 전주완주 통합하고 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지금 경상북도 대구 같은 데는 민주당이 한 30~40% 올라오거든요. 전북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30% 주시면 보수의 어떤 역량이 있는 사람도 그 싹을 키우기 위해서 올 수 있거든요. 민주당 국회의원들 10명인데 (국민의힘은) 한 명도 지금 없잖아요. 지금 조배숙 의원도 어떻게든 제가 비례대표 우선 추천 제도로 해서 비례로 맡고 있거든요. 이 지역구에 1~2명은 꼭 만들어 주셔야 국회의원을 위해서 보수를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전북 도민들 스스로를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 주셔야 된다. 저는 이렇게 꼭 주장하고 싶습니다.
◇ 송승민> 조배숙 의원 같은 경우에는 호남 민심과 굉장히 괴리된 정치 행보를 보이고 계셨어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서 호남 보수도 좀 쇄신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거든요.
◆ 정운천> 물론입니다. 지역구라면 당연히 책임도 지고 해야 되는데 그분은 사실 비례대표입니다. 비례대표기 때문에 조금은 벗어나죠. 꼭 호남에 대해서 자기가 책임져야 할 정도는 아니거든요. 지역구를 갖고 있으면 지역에 대한 책임이 있지마는 사실 '당신은 전북의 완전 책임자' 이렇게 말하기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송승민> 조배숙 의원 같은 경우는 민주당 잔상을 지울 수가 없어서 최근 행보가 설득이 좀 안 되는 것 같아요. 도민들한테
◆ 정운천> 그래서 제가 이렇게 나왔지 않습니까?
◇ 송승민> 광주 전남만 해도 얼마 전에 국민의힘이 현장 간담회를 가질 정도로 조직이 건재하던데 전북도도 구심점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복귀하실 생각은?
◆ 정운천> 전북 전남까지 제가 포괄해서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동행의원 50명 만들고 전북만 해도 동행의원 한 20명 만들었고 또 협력관을 만들고 해서 협치의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협치 시스템이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기 때문에 사실 전북도민들이 정운천으로 소환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또 왔는데 어쨌든 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표를 주셔야 그걸 에너지로 제가 내려오든 하지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에 또 내려와서 제가 뭐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없지 않겠습니까? 쌍발통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기초 기반 좀 만들어 달라.
◇ 송승민> 닭이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인데 지역 당권에 다시 나서실 생각이 있으신 거예요?
◆ 정운천> 제가 15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고 작년 선거에서 함거도 쓰고 하고 삭발도 하고 혈서도 쓰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했죠. 그런데 이제는 도민의 몫이다. 제 몫이 아니고 도민들이 필요하다라는 소환 기반을 말해주신다고 한다면 와야죠. 그렇지 않는데 제가 와서 또 달리기에는 정말 에너지가 많이 좀 빠져있다고 봐요.
◇ 송승민>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선거운동 함께 하고 계시는데 끝으로 한 말씀해주세요.
◆ 정운천> 탄핵이다 뭐다, 이념이다 이런 것보다는 지금 대한민국 위기에서 경제 회생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 맞는 경기도지사로서의 그 역량 또 김문수의 청렴… 컴퓨터나 또는 휴대전화 들어가셔서 직접 보시고 '아 이 사람 괜찮겠다' 30% 주시면 제가 중앙의 통로가 돼서 앞으로 이 지역 발전에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송승민> 지금까지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