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올 시즌 고전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이 리그에서 10골 미만을 기록한 것은 입단 첫 시즌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사생활 논란도 불거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캡틴이다. 팀의 버팀목이자 기둥이다. 그 진가가 마지막 순간까지 빛을 발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감격적인 우승이다. 토트넘이 유럽 클럽 대항전 정상에 오른 것은 1984년 UEFA 컵 이후 처음이고 우승 자체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처음이다. 손흥민의 감격도 누구 못지 않다. 유럽 데뷔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많은 것들이 이뤄졌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반 22분 교체 멤버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브레넌 존슨의 골로 균형을 깼다.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1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마침내 웃었다. 올 시즌 전체를 되돌아보면 반전이라 부를만한 결과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에 머물며 강등권을 겨우 면하는 위치에 있다. 손흥민이 입단한 2015년 이후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10위권밖이었던 적은 없었다. 토트넘에게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수준의 시즌이다.
그런데 마지막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리그 17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건 마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손흥민도 그렇다. 토트넘 입단 후 가장 부진했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드디어 무관의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우승을 확정한 후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순간 태극기를 찾았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이기도 하다. 그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순간, 선수단 대표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도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