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경남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질서 유지의 최종 권한을 가진 검찰이 요즘에 하는 짓을 보면 제정신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문 전 대통령 기소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워터파크공원 유세에서 "죄 지은 자의 죄를 찾아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겠다. 그런데 왜 없는 죄를 만들려고 극렬하게 난리를 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기소한 일에 대해 "서울로 수백킬로미터를 왔다갔다하며 1박 2일 재판을 받아야 한다. 서울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집을 얻어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체 왜 그러는 건가, 이 근처에다 기소를 하든지. 피의자와 피고인은 원래 주소지 (관할 법원)에 (기소)하는 게 원칙"이라는, 핵심 내용인 '기소의 부당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일단 기소를 해서, 훈련된 유능한 검사하고 몇 년 싸우다 보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더라도 인생이 다 망가진다고 누가 말했나"라고 외쳤다. 시민들이 "윤석열"이라고 하자 이 후보는 "내란 수괴가 한 말인데 한 번 고생해 보라는 것인가, 이걸 권력 남용이라고 한다.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누구를 괴롭히는 데 쓰면 되겠나"라고 재차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전날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를 본 데 대해서는 "부정선거인데 왜 본인이 당선되느냐"며 "(그래 놓고) 내가 부정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정을 했으면 (지난 대선에서) 확 이겨야지 (나를) 살짝 지게 하느냐"며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지"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곳을 찾은 자리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강조하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다시금 언급했다. "도시간 경쟁이 국제경쟁의 중심"이라며 철도로 막히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교통망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특히 '지역균형발전'에 힘줬다. 이 후보는 "전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자본도 충분하니 전국이 기회를 고루 누리게 해야 한다"며 "똑같은 조건이면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서 국토가 전체적으로 효율을 갖게 해야 한다,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더니 박수를 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서울에서의 거리, 부산에서의 거리에 따라 차등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며 "이미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뺏을 수 없다. 새로운 영역에서는 최대한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성과도 공정하게 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좁혀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농어촌 기본소득, 아동수당, 국가교육지원 등을 들며 "좀더 먼 곳을 10~20% 추가 지원하거나 하는 식으로 지방에 먹고 살 길을 만드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