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개혁신당 이동훈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이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제안을 두고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동훈 공보단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대선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우리는 단일화 안 해서 이준석 때문에 진 거야'라는 책임을 떠넘기려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그런 일은 없겠지만,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하겠다고 들어왔을 경우 국민의힘 측은 당권, 대통령 후보직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한동훈과 경쟁시킬 수 있는, 한동훈의 대항마로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윤(친윤석열)들의 생각은 한동훈보다 이준석이 훨씬 좋다는 것"이라며 "이준석과의 단일화를 엮어서 대선이 끝나고 난 뒤 당권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친한(한동훈)계 인사들은 이준석 후보의 대선 완주를 바라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친한들은) 뭔가 조언을 해주는 척하면서 투표용지에 (이준석 후보) 이름을 꼭 남겨야 된다. 이렇게 얘기한다"며 "괜히 우리하고 당권 경쟁하려고 그러지 마시고 끝까지 대선 뛰십시오라는 의미를 담는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대선을 이기겠다는 진정성 있는 프레임이 아니어서 단일화라는 말에 진정성 자체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대선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전당대회 예고편을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단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며 "이분(친윤계 인사들)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선대위 단일화추진본부장은 다음날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의 모습을 드러내고 이 후보의 존재감을 상대적으로 부각하는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신당이)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써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개혁신당은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