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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도 시민도 추모…盧 봉하에 1만 5천명 운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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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 몰려 노란빛 물들여…추모
추도식 오후 2시 행사 전후 1만 5천명
문재인 전 대통령도 퇴임 후 매년 참석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물들였다.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서거 16주기를 맞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러 오면서다.

23일 낮 12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앞. 서거 16주기를 맞은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평소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인파에다 많은 이들이 노란색의 모자와 옷 등을 착용해 '노란빛'으로 물들이면서 동네에서나 전국에서나 이날은 특별한 날이 됐다.

노무현재단은 1만 5천 명이 이날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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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발걸음은 올해는 더 가벼워 보였다. 지난해 15주기 추도식에는 30도에 가까운 불볕 더위였던 데 반해 올해는 22도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면서다. 이에 따라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아픈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봉하마을에서 온열질환 등에 따른 환자는 0명이라고 소방당국과 의료진은 밝혔다.

나홀로 오거나 커플, 친구, 가족 등 다양한 구성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은 만큼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키워드도 다양했다. 이들이 주로 꼽는 건 인간성과 진솔함, 희생 정신, 서민성 등이었다.

창원에서 온 대학생 박지석(23)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영화를 보고 맘에 들었다"며 "장인이 좌익 활동 문제로 코너에 몰렸을 때 '그러면 내 아내를 버려야 하냐'고 정면 돌파한 그 사람의 인간성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두번째로 이곳을 찾은 김주연(44·부산)씨는 "내 주변에는 빨간당 천지인데 당선 안 될 것 같은 부산에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출마했던 노 전 대통령은 정말 용감했고 희생 정신이 있었다"며 "이런 어지러운 시국에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요새 더욱 느낀다"고 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2009년 서거로 시간이 많은 흐른 만큼 노 전 대통령 생가나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그리워하되 무겁지만은 않은 평온한 표정이 많았다. 사실상 축제 분위기라 해도 무방했다.

대구에서 온 최성길(51)씨는 "그는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서민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소외된 시민들을 챙기려고 더 노력했던 분이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와 노 전 대통령 등 1년에 2번 기일을 챙기는 이유"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묘역 안에서는 엄숙했다. 시민들은 헌화·묵념을 하며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했다. 장형진(65·전북 익산)씨는 "노 전 대통령이 스타가 된 5공 청문회 때 내가 20대였는데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다"며 "거짓이 없고 진실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슬퍼했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대통령 묘역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됐다.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퇴임 직후부터 매년 찾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일정 등을 이유로 추도식에는 불참하고 대신 이날 오전에 참배했다.

16주기 추도식 슬로건은 대통령 묘비에 새겨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이다. 이 문구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6월 노사모 총회에 보낸 축하 메시지다. 추도식은 배우 김규리씨의 사회로 국민의례, 내빈소개, 추도사, 주제 영상, 추모 공연, 이사장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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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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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지나다2025-05-23 16:19:41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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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홧팅...ㅋ - 소위 혜경궁김씨 댓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