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이 최근 수십년 사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로 올라섰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24일 미국 연방의회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2025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미군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보유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강화함에 따라 수십년 사이 가장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선인민군은 전통 무기와 생화학 무기, 핵무기로 적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장기간 영토를 방어할 능력을 갖췄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통성과 정권 안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특수작전군을 파병한 부분에 대해서는 "훈련 수준이 높고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침투할 능력이 있다"며 "북한은 특수작전군의 우크라이나 참전 경험을 향후 전투 훈련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현역병 100만명 이상, 예비군 및 준 군사 인력 700만명 이상을 보유했지만, 장비 등이 오래된 재래식 무기들이 많아 군사력의 현대화는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럼에도 미사일 전력이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은 진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DIA는 "북한은 종종 중국이나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자국 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미사일 프로그램용 물품을 불법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데서 보이듯, 북한이 미사일 시스템과 관련 기술을 타국에 판매하는 활동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어제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물학전 프로그램을 갖춘 것으로 보이며, 신경이나 세포, 혈액작용제, 질식제 등을 사용한 화학전 프로그램 보유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전햇다.
DIA는 북한의 우주 전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는 분쟁 시 미국과 동맹국의 위성을 겨냥할 수 있는 기초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SLV, 위성, 훈련 등 우주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전 능력과 관련해서는 "암호화폐 탈취와 악성 프로그램, 해킹 등 수익 용도를 넘어 외국 관료와 학자, 우주, 방위산업체에 대한 국제적인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통해 적국의 정보를 획득하고 자국 무기 개발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외국 범죄자들과도 일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