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지진 뒤 고통은 계속"…미얀마 만달레이 세인 판 현장르포
지난 3월 28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은 미얀마 현대사에서 가장 큰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지진 발생 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 5만 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의 삶은 어떤 상황일까.
지금까지 미얀마 국가재난관리위원회(NMDC)를 통해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망자와 부상자는 약 9000명이다. 지진 당시 20만 명이 살 곳을 잃었고, 현재 약 5만 명의 이재민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제작진은 미얀마의 현 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만달레이의 세인 판을 찾았다. 만달레이는 진원지인 중부 사가잉 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세인 판은 만달레이에서 가장 가난하고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400채가 넘는 주택이 전소한 채 잔해만이 방치되어 있다. 낮 기온이 40도에 달하는 폭염 속, 이재민들은 플라스틱 천막으로 된 임시 거처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여성 이재민은 "가장 무서운 건 밤마다 이어지는 여진"이라며 "음식은 구호품이 올 때마다 조금씩 나눠 먹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인 5월 17일에도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해 여전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진 직후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했지만, 실질적 구호는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BBC 보도에 따르면 군정은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과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고 모든 구호 활동은 군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그 결과 현장에는 물자 부족, 이재민 방치 등 구조적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KBS 제공멕시코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인 피격…올해만 190여 건
한편 방송은 중남미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테러의 실상도 추적한다. 오는 6월 2일 예정된 멕시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피습 사건이 잇따르며 선거 분위기는 공포로 얼어붙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5월 12일 동부 베라크루스주에서 벌어졌다. 예세니아 시장 후보가 유세 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장면은 후보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고, 실시간으로 살인을 목격한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불과 8일 뒤인 5월 20일 아침,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서 또 다른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장 측근 2명이 사망했다. 출근 시간대에 시민들 앞에서 벌어진 총격은 극도의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 테러의 배후로 마약 카르텔을 지목하고 있다. 카르텔은 선거철마다 자신들의 이권을 해칠 수 있는 정치인을 암살하거나 협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권 단체 '데이터 시비카'는 2025년 들어서만 관련자 대상의 정치 폭력 사건이 194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는 헌법상 자유 선거 국가이지만, 현실에서는 총칼의 위협 속에 후보가 사퇴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자연의 재앙과 인간의 폭력 사이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아낸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04회는 24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