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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연금받는 은퇴연령 70세로 연장…블루칼라 강력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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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기대수명과 정년 자동 연동 제도 운용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연합뉴스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연합뉴스
덴마크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은퇴연령을 단계적으로 올려 오는 2040년에는 유럽에서 최고 수준인 70세로 높이기로 함에 따라, 고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블루칼라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의 단원제 의회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찬성 81표, 반대 21표로 이런 은퇴연령 상향조정안을 승인했다. 70세 정년은 1970년 12월 31일 이후 출생자부터 적용된다. 
 
덴마크는 지난 2006년부터 기대수명과 은퇴연령을 자동으로 연동해 5년마다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 중인데, 덴마크 국민들의 기대수명이 현재 81.7세로 늘어남에 따라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은퇴연령, 즉 정년의 나이가 연장된 것이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늦춰지자 고된 일을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붕 수리공으로 일하는 40대 덴마크 시민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하고 또 일하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다"며 "자녀들, 손자손녀들과 함께 보낼 시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연금수급 나이를 연장하는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덴마크 노동조합총연맹의 예스페르 에트루프 라스무센 위원장은 "덴마크는 경제가 튼튼한데도 유럽연합에서 은퇴연령이 가장 높다"며 "은퇴연령이 늦춰지는 것은 사람들이 존엄한 노년 생활을 할 권리를 잃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계의 반대 속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우리는 더 이상 은퇴 나이가 자동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이 계속 1년 더 일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새로운 제도를 만들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논의되는 정년연장의 성격과 이를 둘러싼 논란과 달리 유럽에서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은퇴연령의 연장에 대해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지난 2023년 은퇴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높이자 전국 곳곳에서 폭동 수준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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