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전경. KBS 제공최근 대통령 선거(대선) 후보 TV 토론 생중계 당시, KBS 월드 아라빅 공식 계정으로 김문수 후보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리자 KBS는 해당 직원의 사규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알렸다.
KBS 관계자는 28일 CBS노컷뉴스에 "5월 27일 현재, 사내조사 결과 접근 권한이 있는 인력 중 한 명이 자택에서 휴대폰으로 라이브 방송 시청 중, KBS 공식 계정임을 망각한 상태에서 해당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 유지가 중요한 대선 기간 중 발생한 사태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의 사규 위반 여부를 검토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 유튜브 계정 보안 관리 및 담당 인력 교육 강화 등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여 추후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앞서 KBS는 "KBS 월드 아라빅'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KBS 본사 직원 4명과 자회사 직원 6명 등 총 10명"이라며 "접속 가능 직원 10명에게 사실 확인을 한 결과 모두 (김문수 지지) 댓글을 단 것을 부인한 상황"이라고 지난 24일 해명했다.
댓글을 단 이후 KBS 아라빅 계정이 갑자기 삭제 처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해당 계정은 해킹이나 도용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해 놓은 상황"이라며 "해킹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해킹' '도용' 가능성을 제기했던 KBS는 3일 만에 자사 직원의 소행이 맞다고 인정한 셈이다. 앞서 KBS 월드 아라빅 유튜브 계정은 지난 23일 열린 제2차 대선 토론회에서 "문수 오늘 잘하신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편향 의혹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