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글 싣는 순서 |
① 석유화학·철강 등 전남 동부 산업계 '휘청'…대선 주자들 해법은 ② 여수·순천·광양 SOC 공약 비교…정당별 접근 방식 '제각각' ③ 대선 후보자들 "전남 국립의대 설립" 공약, 실제 설립 과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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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목포대 통합의대 설립 전격 합의
이재명 후보 공약 가운데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항목이 표기됐다. 민주당 제공전라남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다.
지역 내 의료기본권과 응급의료 대응에 심각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는 지난해 11월, 전남의 화합과 미래를 위한 '통합의대 설립'에 전격 합의했다.
제21대 대선 주요 후보자들도 한 목소리로 전남지역 국립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국립의대 설립까지는 의료계 설득 등 과제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대선 시기를 맞아 순천대와 목포대는 '통합의대 설립 공동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통합의대 설립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공공 지역 의료인력 양성 공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디지털 인프라 기반으로 공공의료강화'라는 큰 틀에서 전라남도 공약으로 "공공의대 설립 등 전남도민의 건강과 공공의료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의대는 국립의대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이 후보는 세부적으로 △공공·필수·지역 의료인력 양성 △지역간 의료격차 완화 △지방의료원 지원 확대를 전했다.
이 후보는 의료인력 양성과정에 대한 국가지원 대폭 확대 및 교육·수련환경 개선도 공약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전남에 국립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주요 대선후보들의 이같은 공약과 함께 순천대 목포대의 통합의대를 향한 잰걸음이 시작됐다.
순천대·목포대 통합의대 설립 공동준비위 출범식. 순천대 제공순천대와 목포대는 지난 26일 장흥 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국립순천대학교·국립목포대학교 통합의대 설립 공동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체계에 착수했다"고 선언했다.
공동준비위는 국립순천대학교·국립목포대학교·전라남도가 함께 구성한 공식 조직으로,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체계적인 추진 기반 마련과 외곽 지원 단체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전남지역 국립의대 설립 과정에 난관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김문수 후보 의대관련 공약, 세부사항 없어 맹점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의대관련 공약에 의대 설립 방법·시기·로드맵 등 세부사항이 없는 점도 맹점이다.
특히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을 전남 동부권·서부권 가운데 어디로 둘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공동준비위도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해 정부·국회·의료계를 대상으로 한 설득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과 민주노동당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관련 공약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주철현 위원장(여수갑 국회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의대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합리적 설득 방안에는 의료계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철현 위원장, 이재명 후보는 여러 다른 목소리 합의점 정책 추진 능력 탁월
주철현 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 300명 안팎은 의료계도 사실상 동의해왔으나 전 윤석열 정부가 500명을 넘어 아무 근거없이 2천 명 증원을 내세워 의료계가 결사 반대해왔는데, 의료계 등과 터 놓고 대화하다보면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여러 다른 목소리를 듣고 한데 모아서 합의점을 찾고 정책을 만들어서 추진하는 방안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기대했다.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구례곡성 갑)도 "'전남 국립의대 설립' 공약은 전라남도가 요청한 최우선 첫 번째 사안"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를 하면서 평균 95%의 공약 이행률을 달성했기에 의료계와 협의 등을 통해 의대 설립 공약 등도 이행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