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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동자 30% 육아휴직 못써…"주4일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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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내 임신·출산' 보건의료노동자 30%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전혀 못써"
보건의료노조 "주4일제, 장기 근속·전문성 유지 가능…환자 의료 질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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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내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보건의료노동자 10명 중 3명이 육아휴직이나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가 24일 발표한 '2025년 보건의료노동자 정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응답자 중 육아휴직 또는 근로시간 단축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 비율은 30%에 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보건의료노조가 있는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민간중소병원, 특수목적공공병원, 정신·재활·요양기관 등 200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보건의료노동자 4만49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동료의 부담(24.2%)과 인사상 불이익 등 직장 내 분위기(21.1%) 등 비자발적인 요인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임신 중 쉬운 업무로 전환하지 못한 응답자는 무려 79.1%에 달해, 제도가 존재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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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강도 높은 근무 환경에 시달리는 병원 현장에서 육아휴직과 노동시간 단축, 쉬운 업무 전환을 시행할 경우 동료의 업무과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도 근속기간이 길수록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5년 이하 근속자 중 정년 연장에 찬성하는 비율은 80%에 달했으나, 31년 이상 근속자는 53.1%만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

정년 연장 반대 이유로는 높은 노동강도에 따른 업무 지속의 어려움(26.9%)과 젊은 세대의 업무 부담 증가(22.3%) 등이 지목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주4일제 도입으로 지속가능한 노동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실시된 실태조사에서는 보건의료 노동자 75.6%가 주4일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가장 큰 이유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4.3%에 달했다.

실제 주4일제를 시범 운영 중인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는 퇴사율이 최대 8.8% 감소하고, 건강 상태, 삶의 만족도 등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중앙의료원도 지난 6월부터 주4일제 시범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주4일제는 노동자의 장기 근속과 전문성 유지를 가능하게 하고, 이는 곧 환자가 받는 의료의 질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각 병원 사업장이 주4일제 시범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제도 도입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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