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지난 24일 열린 북한의 원산갈마관광지구 준공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만이 아니라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 친동생 김여정 부부장 등 일가족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부인 리설주는 지난 해 1월 1일 신년경축공연 관람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부인 리설주는 흰색 반팔 블라우스에 바지 정장의 비교적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300만원대 '구찌' 제품으로 추정되는 명품 손가방을 들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1년 6개월만의 첫 공개 활동이지만 시선이 김 위원장과 딸 주애에 집중되도록 리설주 본인은 그 옆이나 뒤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더 멀리 떨어져 실무진과 함께 행사를 챙겼다.
이런 구도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를 보다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사진을 보면 리설주가 과거 함께 등장했을 때 사진보다 더 거리를 두는 모습"이라며 "김주애가 등장하면서 리설주의 등장은 크게 축소된 면이 있는데, 그만큼 주애를 부각시켜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최근 행사와 달리 김 위원장과 딸 주애만이 아니라 리설주와 김여정 등 김 위원장 가족이 총출동한 것은 "원산갈마관광지구에 대한 김 위원장의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8월 원산갈마지구 현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사업'이라고 밝히는 등 이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주애만이 아니라 모처럼 부인 리설주를 대동함으로써 '가족의 안정감', 더 나아가 '사회주의 대가정의 안정감'을 제고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산갈마관광지구는 지난 2016년 건설계획 보도 이후 9년 만에 완공됐다. 건설중단과 재개 등 수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1일 기준으로 2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 등을 갖춘 관광지구로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