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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두고 싶은 승부수 "1위 가수"[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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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1개월 만에 미니 8집 '드리프트' 발매한 카드 인터뷰 ①
섹시함 강조한 타이틀곡 '터치', 2000년대 감성 재해석
노골적이거나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해
BM이 작업한 수록곡 '비포 위 고'도 멤버들 사랑 듬뿍 받아

오늘(2일) 저녁 6시 미니 8집 '드리프트'를 발매하는 혼성그룹 카드. DSP미디어, RBW 제공오늘(2일) 저녁 6시 미니 8집 '드리프트'를 발매하는 혼성그룹 카드. DSP미디어, RBW 제공
공백기가 더 길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 회사에서는 한 곡을 싱글로 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욕심을 내서 곡을 더 모아 새 미니앨범을 만들었다. 늦어지더라도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다. 반주(인스트루멘털) 버전을 빼더라도 타이틀곡 '터치'(Touch)를 비롯해 5곡의 신곡이 실렸다.

6월의 마지막 날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그룹 카드(KARD)의 미니 8집 '드리프트'(DRIFT)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하기 전 시청한 타이틀곡 '터치'는 예고했던 것 이상으로 수위가 높은 편이었다. 여름이어서 이렇게 핫하고 섹시한 느낌의 곡으로 컴백하자고 계획한 건지 물었다.

제이셉은 "그랬던 건 아닌 거 같다. 곡을 되게 많이 듣고 '어떤 거 하지?' 고르려던 찰나에 ('터치'가) 너무 보석처럼 다가왔다. '이거 좋다! 이거 괜찮은데? 이거 킥인데?' 하고 모두의 의견이 합쳐져서 밀어붙였다"라고 말했다. 비엠(BM)은 "카드는 항상 '어른 섹시'를 표현하고 싶은데, 9년 차다 보니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나. 이 곡이면 그걸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카드 BM, 전지우. DSP미디어, RBW 제공카드 BM, 전지우. DSP미디어, RBW 제공
2000년대 감성을 카드만의 스타일로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터치'는 경쾌한 퍼커션에 개성 있는 리듬의 플럭 신스를 더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하는 곡이다. BM은 "상대방한테 나를 오늘 갖지 못하면 그 아쉬움은 너의 몫이라고 하는 의미를 표현한 곡이다. 섹시한 곡이다. 도도하고 당당한 자신감을 많이 유발하는 곡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타이틀부터 정하려고 하는 거 같다"라며 "색다르게 가야 하지 않나, (그러면서도) 원래의 카드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 느낌을 수록곡으로 담고 (타이틀로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거 같다. 2000년대 힙한 느낌으로는 아직은 해 본 적이 없더라"라고 부연했다.

전소민은 "이제는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왜 '해야 할 때'라고 느꼈는지 질문에 전소민은 "앨범 준비하면서 '이번엔 뭐 하지?' 고민을 많이 한다"라며 "정말 많은 데모곡이 왔다. '이거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는데?' 하고 '터치'를 골랐고, 이번 콘셉트를 하면 너무 좋겠다 싶더라"라고 답했다.

카드 전소민, 제이셉. DSP미디어, RBW 제공카드 전소민, 제이셉. DSP미디어, RBW 제공
2000년대 음악을 가져오면서 트렌디하게 해석하기 위해 어떤 점을 신경 썼는지 묻자, 전소민은 "살짝 틀어지면 촌스러워질 수도 있는 멜로디여서 되게 여러 번 불러보면서 (좋은 걸) 찾으려고 되게 노력을 많이 했다. 의상도 너무 2000년대보다는 지금 유행하는 거랑 섞었다"라고 밝혔다. 전지우도 "타이틀곡 녹음하면서 조금만 리듬이나 그루브가 틀어져도 정말 촌스럽게 들리겠다 해서 너무 어렵다"라며 "연습 많이 했고 녹음이 되게 잘 나온 것 같다"라고 평했다.

참고했던 그 시절 가수가 있을까. "여성 가수로 생각하면 보컬 디렉션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떠올릴 수 있게끔 했다"라고 한 BM은 "저는 편곡으로 조금 만졌는데, 떠오르는 게 팀발랜드(Timbaland) PD님, 저스틴 팀버레이크랑 많이 했던 분이다. 그게 퍼커션에서 많이 떠오른다. 팀발랜드 PD가 퍼커션을 기깔나게 잘 만진다"라고 설명했다.

'터치'에서 카드는 '카드만의 섹시' 노선을 잇는다. 지우는 "노골적으로 야한 느낌보다는, 좀 성숙한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었고 뮤직비디오를 보셨다시피 저희가 막 표현한다기보다 주변에서 유혹을 해도 좀 도도하게 한다. 그런 섹시함"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BM. DSP미디어, RBW 제공카드 BM. DSP미디어, RBW 제공
전소민은 "섹시하려고 섹시를 표현한다기보단, 8년 전 저희는 사실 20대 초반 나이대였기 때문에 그 나이대에 할 수 있었던 걸 했다. 30대이다 보니까 이 나이대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섹시함을 표현하려고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멤버 전원이 30대가 된 지금은 '어른 섹시'를 표현하는 게 더 편안해졌을까. 전소민은 "섹시(콘셉트)를 가지고 와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전에도 뭔가 더 과하게 하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약간 절제된 섹시?"라고 밝혔다. 제이셉도 "더 자극적으로 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평상시대로 해야지 했다"라고 덧붙였다.

BM은 "부리는 자신감은 아닌 느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다. 8년 동안 하면서 어떤 게 어울리고 어떤 게 안 어울리는지 배워왔던 시간이었다. 서로에 대해서도 본인에 대해서도 잘 알지 않나"라고 돌아봤다.

카드 제이셉. DSP미디어, RBW 제공카드 제이셉. DSP미디어, RBW 제공
뛰어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무기로 하는 카드는 대표적인 공연형 아티스트다. 오랫동안 무대를 하면서 느낀, 팬들이 좋아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질문이 나왔다. 전지우는 "핫한 곡에서 페어 안무를 할 때 가장 좋아하신다. 살짝 자극적인 포인트를 담는 게 공연에서도 호응이 좋다"라고 답했다.

새 타이틀곡 '터치'에도 페어 안무가 있다. 전지우는 "후반부에 저희끼리 (남녀) 둘둘 짝을 지어서 하고, 여자들끼리 하는 부분도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무대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무대 의상은 노출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고 귀띔했다.

미니앨범임에도 실물 음반이 왜 없는지 질문이 나오자, BM은 "(전작의) 파트 2를 내는 게 목적이었는데 (안 돼서) 시간을 조금 벌자는 거였다. 더 완성도 있는 앨범을 내기 위해 저희는 사실 (회사를) 설득하고 싶었던 게, 11개월 만에 나오는 것이지 않나. 그걸 지나면 1년 넘게 공백기인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카드 전지우. DSP미디어, RBW 제공카드 전지우. DSP미디어, RBW 제공
BM은 "회사한테는 '꼭 뭘 내고 싶다'라는 의견을 냈다. 저희끼리도 곡 데모 다 같이 듣고 다 같이 (곡을) 쓰기도 했는데 그래서 회사에서는 처음에 '디싱(디지털 싱글)을 내자'라고 하셨다, 한 곡으로. 그것도 저희가 싫어서 디지털(음반)로 가되 앨범의 곡 수는 퀄리티 있게 채우자고 했다. 회사분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셔서 (이렇게)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나온 앨범의 자랑을 부탁했다. '비포 위 고'(Before We Go)와 '피벗'(Pivot)을 쓴 BM은 "(전자는) 원래 카드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썼다. 초창기 카드의 청량감도 있고 레게톤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기 때문에. '피벗'은 사랑 많이 받았던 '이끼'(ICKY)나 '케이크'(CAKE)랑 비슷한 무드다. 그거로 카드는 되게 섹시한 혼성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살렸고, 그런 느낌으로 한 번 더 쓰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데뷔 때부터 함께해 온 낯선 PD는 '벳챠'(BETCHA)라는 곡을 선물했다. 전지우는 "원래 PD님은 다른 곡을 밀었고 '이건 심심해서 써 봤다'라고 하셨는데, 저희가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색깔의 곡이라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다. 각자 멤버들한테 잘 맞게 곡을 써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카드 전소민. DSP미디어, RBW 제공카드 전소민. DSP미디어, RBW 제공
'톱 다운'(Top Down)을 두고 BM은 "UK 개러지 기반으로 한 곡인데, 제목처럼 차에서 뚜껑 열고 여름에 바다에서 돌아다니는, 시원한 감을 주는 곡이다. 너와 함께라면 모든 게 다 행복하다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멤버들은 BM이 쓴 '비포 위 고'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제이셉은 "되게 좋다고 생각했다. 녹음 다 끝내놓고 안무 레슨할 때 엔지니어 동생이 곡을 만지고(수정하고) 있었다. 제가 물 마시러 나왔는데, 녹음실 문 닫혀 있으면 노랫소리가 안 들리지 않나. 문 열리는 순간 2~3초 동안 듣고 멤버들한테 '오 이 노래 뭐야? 너무 좋은데?' 했던 게 알고 보니 '비포 위 고'였다"라고 강조했다.

전소민이 "'비포 위 고' 처음에 듣자마자 '이건 해야 돼!'라는 의견이었다. 너무 (BM) 오빠가 카드를 잘 파악하고 있을뿐더러 이 곡 들었을 때 '올라 올라'(Hola Hola) 느낌이 났다"라고 하자, BM은 난생처음 듣는다는 듯 "어, 진짜?"라고 되물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전소민은 "저는 아묻따(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고) '비포 위 고'였다. '올라 올라' 때 풋풋한 느낌도 살짝 주면서 아련미도 있으면서 되게 향수병을 일으킬 수 있는 곡일 수 있겠다 해서 제 맘속 1등"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니 8집 타이틀곡은 섹시한 분위기의 곡 '터치'다. DSP미디어, RBW 제공미니 8집 타이틀곡은 섹시한 분위기의 곡 '터치'다. DSP미디어, RBW 제공
전지우 또한 "저도 '비포 위 고'가 최애(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어, 좋다~'였고 지금은 너무 좋다. 녹음을 할 때 처음 느껴봤는데 제가 노래를 부르면서 너무 벅찬 느낌이 드는 거다. 아, 굉장히 많이 애정이 갔고 저희 네 명의 목소리가 들어가니까 더 좋더라"라고, 제이셉은 "저도 그걸 타이틀로 해도 좋았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BM은 다시 한번 "아, 진짜?"라며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유는 처음 듣는다. 앞으로 (좋다는 얘기) 해 줘도 된다"라며 만족해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이전 인터뷰에서도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카드. 그 생각은 여전히 비슷하다. 제이셉은 "1위 가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이제는 잘돼야 할 것 같다. 국내에서도 그렇고. 역주행이라도 좋으니 1위를 한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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