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아산시의 한 도로에 물이 가득 들어찬 모습. 독자 제공16일부터 충남 서해안 일대에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밤사이 집중 호우로 인해 도로와 논밭, 주택, 전통시장 등이 침수되고 하천이 범람하거나 범람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서산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50대 1명이 숨졌다.
침수된 아산 득산동 인근 모습. 독자 제공
1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홍성, 서산, 예산, 아산, 천안 등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6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충남권은 50~300㎜, 충남북부서해안(서산)에는 4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주요 지점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을 살펴보면, 전날부터 오전 5시 사이 서산에 114.9㎜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홍성 98.2㎜, 춘장대(서천) 98.0㎜, 태안 89.5㎜, 원효봉(예산) 82.0㎜ 등을 기록했다.
특히, 114.9㎜의 비가 한 시간만에 쏟아진 충남 서산은 1시간 최다 강수량 및 일강수량 최고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이는 100년에 1번 발생할 수 있는 강수량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용록 홍성군수가 갈산교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갈산전통시장 일원에서 주민·갈산면 직원들과 함께 모래주머니를 활용한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선 모습. 홍성군 제공집중 호우로 홍성 갈산천이 범람했고, 당진천에 유입되지 못한 빗물은 주변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현재 금강지류인 예산 삽교천 4개 지점 수위가 모두 홍수 경보단계를 보이고 있으며, 당진 역천, 세종시 상조천교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집중 호우로 인해 충남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충남 부여와 서천, 보령, 당진 등 주민 124명이 인근 초등학교와 국민체육센터,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날 새벽에는 한 침수 차량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오전 3시 59분쯤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4분쯤 한 침수 차량에서 탑승자 3명을 구조했다. 또 오전 6시 15분쯤 인근에 정차돼 있던 다른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을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대전에서도 주택이나 도로에 물이 차거나 나무 쓰러짐 등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지원과 안전조치에 나섰다.
침수된 아산 세교지하차도. 독자 제공이처럼 이미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7일에도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17일 50~150㎜, 많은 곳은 180㎜ 이상이다.
18일 오후까지 충남권에는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