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청두 룽청 인스타그램중국 청두 룽청의 서정원 감독이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판했다.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서정원 감독은 17일 중국 슈퍼리그 톈진 진먼후와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 미드필더 호물로와 함께 참석해 구단과 불화설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서정원 감독의 아내는 SNS를 통해 청두 구단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서정원 감독은 "지금 이런 말을 하게 돼 죄송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6개월 동안 구단을 위해 견뎠지만, 감독으로서 더는 참을 수 없다. 그냥 지켜볼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서정원 감독은 2020년 12월 청두 지휘봉을 잡은 뒤 곧바로 1부로 승격시켰다. 2024년에는 구단 슈퍼리그 역대 최고 성적(3위)을 냈고, 올해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매체에 따르면 청두 구단은 6개월 이상 서정원 감독과 계약 및 자동 갱신 조건(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경우 3년 자동 연장)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경질 수순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구단은 코칭스태프를 믿지 않았고, 의료진과 통역을 해고했다. 코치진 계약은 지난 3월까지도 체결되지 않았었다. 이제 내가 내려야 할 결정은 거의 없다. 하반기에는 3개 대회를 병행하는데 구단은 선수 임대를 포함해 나에게 어떤 연락도 없다. 감독으로서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한 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다. 만약 구단이 코칭스태프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가능한 빨리 알려줬으면 한다. 그러면 결정을 내리겠다. 최대한 빨리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호물로도 서정원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호물로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다.
호물로는 "팀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 어려움은 경기장 밖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매일 진지하게 훈련한다.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책임감이 강하다. 그런데 구단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지난 5년 동안 쌓아온 성과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 나는 항상 코칭스태프를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