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받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20일 철회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고심을 계속했고, 어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우 수석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 배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청문회에서 오갔던 여러 문제, 그에 대한 해명, 해명 이후 여론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드렸다"며 "후보자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 부분 의혹이 해명된 측면이 있고, 해명되지 않은 측면도 있고, 여러 여론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등 절차를 거쳐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까지 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한 만큼 강 후보자 지명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우 수석은 "11명의 임명되지 않은 후보자 가운데 이진숙 후보자만 지명 철회했다"며 "장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그 분이 의원인지 아닌지가 주요한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김 원내대표와 송 원내대표와의 회동 이후 우 수석으로부터 인사청문회 관련 보고를 받고 이날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석은 "여러 수해 등으로 인해 (종합보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송언석 원내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됐고 만남이 끝난 후 1시간 정도 (이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드렸다"며 "대통령께서 궁금하신 것을 여러 가지 물어보셨고, 후보자 거취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