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사회성 없다·가정교육 잘못됐다" 광주 한 초교 교장, 학생들에 폭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해당 교장, 급식실서 떠든다며 학생 임원 불러 인권 침해 발언
학부모들, 교장에 사과 요구…해당 교장 사과 대신 말 바꾸기로 학생 반발
광주시교육청, 교장 말만 듣고 민원 취하 요구 등 부적절 대응 논란
교육 당국, 뒤늦게 교장 면담하고 조직 내 리더십 등 결함 인식하고 조치 검토

언어폭력 일러스트. 연합뉴스언어폭력 일러스트. 연합뉴스
광주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에게 인권 침해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교직원노조 광주지부 및 광주 교사노조에 따르면 광주 한 초등학교 A 교장이 지난 7일 급식실에서 5~6학년들이 떠든다면서 학생 임원들을 모아놓고 "가정교육이 잘못됐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등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 교장의 폭언을 들은 어린이 중에서 일부는 구토증세를 보였고, 불안증세로 조퇴한 어린이도 있었으며 다수의 학생이 울음을 터뜨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이 해당 교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 10일, 광주시교육청 민주인권교육센터를 통해 민원을 접수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부모 및 해당 교장 간의 입장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A 교장이 학생들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등 화해 조정 절차를 개시했다.
 
하지만 A 교장은 사과하는 대신 잦은 말바꾸기로 어린이들이 '교장 파면'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학교 벽면에 붙이는 등 교장에게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A 교장의 말 바꾸기에 대해 어린이들이 반발하면서 담임교사들의 지도력도 덩달아 먹히지 않는 상황이 초래되고 다른 교사들도 A 교장과 함께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교육청은 A 교장이 사과했다는 말만 믿고, 학부모들에게 민원을 취하해 달라고까지 하는 등 부적절한 민원 응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이들 노조는 23일 A 교장이 어린이들에게 폭언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철저히 조사해 해당자를 엄하게 문책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사건 발생 2주가 지난 23일에야 뒤늦게 현장 방문을 통해 교장, 교감 등과 면담을 진행해 A 교장이 학부모 민원 유발 및 조직 내 리더십 등 경영능력 결함을 초래한 점을 중대하게 인식하고 학교장 경영 능력 평가를 통해 향후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어 교사에게는 법률 자문과 정서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며, 학생에게는 개별 및 집단 상담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심리 정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민원 처리를 넘어, 학교 구성원 모두가 신뢰와 존중 속에서 교육 활동을 이어가도록 돕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공동체의 회복적 교육과 관계 중심의 대응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1

1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