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당구 하나카드의 팀 리그 1라운드 우승을 확정한 뒤 김가영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PBA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시작된 2025-26시즌 프로당구(PBA) 팀 리그. 1라운드는 2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하나카드가 가장 먼저 포스트 시즌(PS)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신생팀 하림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5-2026'는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9일 동안 1라운드 열전을 마무리했다. 하림의 가세로 10개 구단이 하루도 쉬지 않고 9일 모두 경기를 치른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나카드가 7승 2패, 승점 20으로 디펜딩 챔피언 SK렌터카(6승 3패, 승점 17)을 제치고 1라운드 정상에 올랐다. 2023-24시즌 우승팀인 하나카드는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또 4시즌 연속 PS 진출을 이뤘다. 초반 2연패를 당했던 하나카드는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며 라운드 우승까지 이뤘다.
1라운드 우승 공신은 단연 '당구 여제' 김가영이었다. 1라운드에서 김가영은 15세트에 출전해 13승 2패(단식 5승 1패, 복식 8승 1패)로 다승과 승률(86.7%) 1위에 올랐다.
특히 김가영은 팀의 7연승 중 12세트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이닝당 평균 득점도 1.065를 찍은 김가영은 1라운드 최우수 선수(MVP)에 올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김가영은 2020-21시즌 1라운드, 2023-24시즌 5라운드에 이어 3번째 팀 리그 라운드 MVP에 올랐다.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와 함께 최다 타이 기록이다.
신생팀 하림 선수단. PBA
1라운드에서는 신생팀 하림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캐롬연맹(UMB) 세계 랭킹 1위 출신인 리더 김준태를 주축으로 PBA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7세)의 주인공 김영원과 베트남 듀오 쩐득민, 응우옌프엉린은 물론 김상아, 박정현, 정보윤 등 여자 선수들도 선전했다.
하림은 첫 팀 리그에서 초반 2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하며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강호 웰컴저축은행, NH농협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을 모두 잡고 3연승으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1라운드에서 하림은 5위(5승 4패·승점 13)에 올랐다.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하림에 대해 "젊은 친구들이 팀 리그가 처음임에도 잘해줬다"면서 "팀 리그를 처음 소화하면 어색할 텐데 이 정도로 잘한 걸 봐서는 팀이 다듬어진다면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웰컴저축은행 김종원. PBA
다른 팀들의 새 얼굴 활약도 눈에 띄었다. 2022-23시즌 TS샴푸·푸라닭의 리더 김종원은 3시즌 만에 웰컴저축은행에 지명돼 팀 리그 복귀 시즌 맹위를 떨쳤다. 1라운드 8세트에 출전해 5승 3패(단식 4승 2패, 복식 1승 1패) 애버리지 1.667을 찍었다. 특히 7세트에서 4승 2패로 풀 세트 승리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와 트레이드로 화제를 모은 최원준은 에스와이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1라운드에 7승 8패(단식 4승 4패, 복식 3승 3패) 애버리지 1.906을 기록했다. 2시즌 만에 친정팀 에스와이로 복귀한 이우경도 2023-24시즌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황득희와 5승 4패로 선전했다.
하이원리조트의 김다희는 첫 팀 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5세트에 나와 4승 1패 애버리지 1.029를 기록했다. 특히 단식에서 4승을 거둬 하이원리조트의 3위(5승 4패·승점 17)에 일조했다.
올 시즌 팀 리그는 이달 중순 2라운드를 펼친다. 이에 앞서 PBA는 3일부터 2025-26시즌 3번째 투어인 '올바른 카드생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