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두산에 3 대 2로 이겨 7연패를 끊은 KIA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 KIA호랑이 군단의 충격 요범이 일단 통했다. 올해 홀드 1위(24개)를 달리는 조상우를 전격 2군으로 내리는 결단 뒤 7연패를 끊었다.
KIA는 3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3 대 2로 이겼다. 전날 조상우의 뼈아픈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놓치고 비긴 아쉬움을 털었다.
최근 7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지난달 22일 LG전 이후 속절 없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LG와 홈 3연전과 롯데와 부산 원정을 모두 내줬던 악몽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KIA는 전날인 30일 진한 아쉬움을 씻었다. KIA는 2 대 1로 앞선 8회초 조상우가 평범한 희생 번트를 잡아 1루로 악송구하면서 통한의 동점을 허용하며 연패 탈출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무승부에 그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결국 KIA는 조상우를 2군으로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필승조 장현식이 LG로 이적한 가운데 키움에 2026시즌 1·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을 주고 조상우를 데려왔다. 조상우는 전반기 45경기 3승 5패 24홀드 평균자책점(ERA) 4.08로 나름 선전했지만 후반기 6경기 1승 1패 ERA 16.20으로 부진했다. 7월 10경기 ERA 14.21(6⅓이닝 13피안타 11실점 10자책)에 그쳤다.
KIA는 지난 28일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꾀했다.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 등 주전급 선수들을 NC에 내주고 우완 김시훈, 한재승과 내야수 정현창을 받았다. 2군에 있는 김시훈, 한재승을 데려올 정도로 불펜진 정비가 시급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았다. 29일 김시훈이 두산 김재환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조상우까지 뼈아픈 실책으로 연패 탈출 의지를 스스로 꺾었다.
2군으로 강등된 KIA 조상우. KIAKIA는 그러나 7월의 마지막 날 연패를 가까스로 끊었다. 사실상 불펜 데이에서 선발 김건국이 4⅓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고, 이적생 한재승이 1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조상우가 빠진 가운데 성영탁, 전상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마무리 정해영이 9회 1이닝 무실점으로 25세이브째(2승 5패)를 수확했다.
7연패를 끊은 KIA는 5할 승률(47승 47패 4무)에 복귀하며 삼성(48승 49패 1무)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50승 48패 3무)와는 1경기 차다.
KIA는 1일 1위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을 노린다. 최근 복귀한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메이저 리그를 주무르고 온 한화 류현진과 선발 대결을 펼친다.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난 KIA. 필승조 조상우를 과감하게 버리고 따낸 승리라 더 값졌던 가운데 과연 호랑이 군단이 여세를 몰아 반등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