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병원선 조감도. 경남도청 제공 '섬마을 주치의'로 불리는 경남 병원선이 새롭게 태어난다. 경상남도는 3일 병원선 대체 건조 착수 보고회를 열고 새 병원선 건조 사업을 본격화했다.
경남 병원선은 지난 1973년 보건 1호라는 이름을 달고 출항을 시작했다.
현재 운영 중인 병원선은 2003년 8월에 취항한 경남 511호다. 벌써 20년을 넘겨 노후화되다 보니 이를 대체할 친환경 선박 건조를 추진 중이다.
511호는 지난 22년 동안 7개 시군 41개 섬을 순회하며 주민의 건강을 지켰다. 지난해에만 14만 8천 명을 진료했다. 보건진료소가 없어 의료 손길이 닿지 않은 섬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로 건조되는 병원선은 290t 규모로, 150억 원을 투입한다. 남해안 특성을 고려해 배가 쉽게 접안할 수 있도록 차도선형 선박(길이 49.9m, 폭 8.4m)으로 설계됐다.
추진 방식은 기존 프로펠러 대신 워터제트 방식을 적용해 안전성과 기동성을 확보했다. DPF(미세먼지 저감장치) 등을 도입해 친환경 성능도 높였다.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3월 취항할 계획이다. 새 병원선은 기존의 진료 기능 외에도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등 고령화된 섬주민의 의료 수요를 반영한 시설이 새롭게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