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여야 대표를 향해 "우리가 다투되, 경쟁은 하되 우리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아주 현실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이번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또 실제로 치르면서 그 생각이 정말로 많이 들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제가 공개 석상에서 가끔씩은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라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예를 들면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가 뭘 얻기 위해서 하는 정상회담이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하나의 과정인데, 그 과정 자체가 사실은 뭔가를 지켜야 되는 그런 자리였다. 그게 참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우리 전체 대한민국의 국익, 우리 국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한 그런 것들을 함께 힘을 모으면 참으로 좋겠다. 그게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며 "장 대표 말씀하시는 것 보니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서 많이 안심이 된다. 정 대표는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대통령은 정당 간, 정파 간 경쟁이 과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대통령,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며 "여야가 사실 국민들이 보시기에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 하는지를 이제 걱정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 대표 말씀에 제가 공감 가는 것이 꽤 많다.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며 "오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서 오해들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또 극복할 수 있는 차이들을 최대한 극복해서,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당은 하나의 정치 집단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또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그분들의 목소리도 당연히 들어야 하고, 또 그분들을 위해서 정치를 해야 되는 것이 맞다"며 "야당 대표님들뿐만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이야기, 또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고, 듣는 것을 넘어서서 국정에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말씀 중 '죽이는 정치 이제 그만하고 상생 정치, 모두가 함께 사는 정치를 해야 된다'는 말씀은 정말로 옳으신 말씀이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으로도 자주 뵈면 좋겠다"며 "야당도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용인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그래서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장 대표는 "이런 것이 협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당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조금 더 우리한테 양보하라고 말씀하시고, 또 공개 발언도 야당에게 한 번 더 발언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그는 "국회에서 중요한 협상들을 할 때도 대통령께서 여당의 목소리를 한 번 들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두 번 들어주시고, 여당과 한 번 대화할 때 야당과 두 번, 세 번 대화해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 대표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가 이제는 미래로 나아가면서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민을 챙겨야 될 때"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내란에 가담한 내란 우두머리와 주요 임무 종사자, 부화수행한 내란 세력들을 철저하게 척결하고, 처벌의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오늘 여야가 만난 만큼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세력들은 국민들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국익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만큼 외교, 안보, 국방만큼은 여야가 정파 이익보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대승적 차원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대통령 주선으로 여야가 만났으니 향후 건설적인 여야의 대화가 복원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