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의 지난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선방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3.0%)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로이터통신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비해서도 0.5%p 가량 낮은 수치이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를 종합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8월(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에 비해 0.5%p 가량 낮은 수치이다.
1~8월 고정자산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치며 시장 전망치(1.4%)를 크게 하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1~8월 고정자산 증가율이 2020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8월 부동산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해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국은행도 지난 6월 '2025년 하반기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하반기 둔화세를 보이며 올해 4%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NG 중국 지역 수석 경제학자인 린 송은 "연초의 강력한 출발 덕분에 올해의 성장 목표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지만, 작년 같은 시기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를 강력하게 마무리하려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