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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병원 설립 첫 총파업 돌입 "인력·처우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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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00년 병원 설립 이후 첫 파업, 진료 전면 중단 예정
노조 "국립대병원 노동자 권리 심각, 고통 외면 안돼"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선 등 요구
병원 측 "환자 불편 최소화 노력 할 것"

15일 찾은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 앞 '파업 D-2' 안내문. 구본호 기자15일 찾은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 앞 '파업 D-2' 안내문. 구본호 기자
강원대학교병원 소속 노동자들이 만성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는 2000년 병원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의료서비스 중단되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는 15일 강원대 어린이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병원이라는 이유로 적자 구조와 정부 지침에 묶여 노동자들의 권리가 빼앗기고 있다"며 "더 이상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요한 강원대병원분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가족보다 병원을 지키며 헌신했고, 전공의들이 환자를 버리고 떠날 때도 병원을 지키며 그 빈자리를 메웠다"며 "그런데 병원 간부 회의에서 '간호사 사용법' 매뉴얼을 배포해 직원들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불공정 처우가 계속된다면 결국 누가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키려 하겠냐"라며 "병원 이탈의 가속화가 얼마 남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는 15일 강원대 어린이병원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본호 기자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는 15일 강원대 어린이병원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본호 기자
노조는 국립대병원 10곳 중 평균 보수가 가장 낮고 근속년수도 가장 짧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 △통상임금 총인건비 제외 △근속승진 조정 △업무협력직 임금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대병원 청소노동자 오서연 대의원은 "25년을 일해도 기본급은 230만 원에 불과하고, 1년에 9천 원 남짓 오른다"며 "건물은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은 줄고 있다. 땀 흘린 만큼의 대가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노조는 강원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조합원 투표율 68.6%, 찬성률 93.9%로 파업을 확정했다. 이번 파업은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다른 국립대병원들과 공동으로 진행된다.

오는 16일 오후 6시 공동파업 전야제를 열고, 17일 오전 7시부터 '누구나 어디서나 건강할 권리 쟁취!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병원 측은 "집행부에서 환자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계속 노력을 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실제 파업 개시에 따른 준비는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15일 찾은 강원대학교병원 1층에 파업 개시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구본호 기자15일 찾은 강원대학교병원 1층에 파업 개시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구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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