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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에서 목소리 높인 세종시장…갈등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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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 환경부 장관 발표는 세종보 수몰 선언
최 시장, 공개토론 제안한 뒤 집회 현장에서는 맹비난
환경단체 "세종보 해체는 우리강 살리기"

최민호 세종시장이 15일 집회에 참석해 세종보 재가동 중단은 세종보를 수몰시키겠다는 선언이라며 반발했다. 정세영 기자최민호 세종시장이 15일 집회에 참석해 세종보 재가동 중단은 세종보를 수몰시키겠다는 선언이라며 반발했다. 정세영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5일 브리핑을 통해 "환경부 장관이 환경단체에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약속한 것은 세종보를 수몰시키겠다는 선언"이라며 비판했다.

브리핑에서 정부와 환경단체에 공개토론까지 제안하며 정책적 소통으로 문제를 풀 의지를 보였던 최 시장이 곧바로 집회 현장을 찾아 비난 목소리를 높여 세종보 갈등을 더 키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세종보 농성 현장을 찾아 세종시민과 세종시와 협의도 없이 환경단체에 세종보 재가동 중단 결정을 약속했다"며 "특히, 장관이 약속한 '4대강 재자연화'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세종보 가동 여부를 놓고 입장이 뒤바뀌며 혼란이 가중됐다"며 "환경부에 세종보를 1년간 시험 가동하고,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세종보 수위의 영향을 받는 금남면의 지하수위가 3년 간 약 1m 낮아지는 등 기후변화와 돌발가뭄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세종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세종보 문제에 대해 이해당사자인 환경부 장관과 세종시장, 세종시민, 환경단체 등이 모여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최 시장은 브리핑이 끝난 뒤 곧바로 한누리대로 교량 아래 집회 현장을 찾았다.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에서 5번째)이 15일 세종보 재가동 촉구를 외치는 집회 현장에 참석했다. 정세영 기자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에서 5번째)이 15일 세종보 재가동 촉구를 외치는 집회 현장에 참석했다. 정세영 기자
금강을 지키겠다며 500일 넘게 세종보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농성 현장에서 500~600m 떨어진 곳에서, 세종시민 30여 명이 연 '세종보 가동 추진 주민 협의체'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30여 분전 정책적 소통 의지를 내비쳤던 최 시장은 이 곳에서 시청 안의 발언보다 수위를 높이고,격한 톤으로 발언했다.

무책임한 환경부 장관과 환경단체 등을 외치며 공개토론을 하자며 제안한 당사자들을 맹비난했다. 최 시장은 협의체 주민들의 구호에 맞춰 주먹을 올리며 동조하는 등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세종보 재가동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당초 설명과는 달리 최 시장의 발언과 행동은 상당히 강경해 보였다.

최 시장은 브리핑에 이어 이 자리에서도 "환경단체 불법 농성장에 대해 계고, 변상금 부과, 고발 등 적법한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5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벌이는 곳. 4대강 16개보를 해체하라는 활동가들의 주장이 적혀 있다. 정세영 기자환경단체 활동가들이 5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벌이는 곳. 4대강 16개보를 해체하라는 활동가들의 주장이 적혀 있다. 정세영 기자
세종보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상황실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일부 주민들이 외지인들이 세종보 문제에 대해 관여하느냐고 하는데, 세종보에서 농성을 하는 것은 4대강 사업의 폐해를 알리고 우리 강을 살리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세종보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가동된 뒤 개방을 한 이후에 생태 회복성을  보이고 있다. 다시 살아나는 이 곳에서 보를 다시 가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학적 데이터 등을 근거로 우리 강을 살리기 위해 농성을 하는 것이지, 떼를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시는 환경단체에 이미 3차례에 걸쳐 천막 농성장에 계고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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