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후 방긋 웃는 우상혁. 연합뉴스'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16일 시작하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결선은 이날 오후 8시 36분에 열린다.
지난 14일 35명이 출전한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우상혁을 포함 2m25를 넘은 13명이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상혁은 이날 오른쪽 종아리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1차 시기에서 2m16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밝은 표정으로 다음 도약을 준비했다.
방긋 웃음(스마일) 덕분이었을까. 우상혁의 이후 과정은 깔끔했다. 2m16을 2차 시기에 넘었고, 2m21과 2m25를 1차 시기에서 넘었다. 단 4번의 점프로 예선 3위를 차지하며 결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경기 뒤 그는 "종아리 부상 탓에 기술 훈련을 한 시간이 조금 짧았다. 하지만 뛰면서 감각이 살아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결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상혁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우상혁의 라이벌이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2m25를 2차 시기에서 넘어 예선을 공동 5위로 마쳤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저본 해리슨(미국),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얀 스테펠라(체코)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16, 공동 22위로 예선 탈락했다.
결선에서는 13명이 다시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 전문가들은 우상혁과 커의 2파전을 예상하면서도 도로슈크, 스테펠라를 복병으로 꼽는다.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7차례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종아리 부상 탓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