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밀레니엄 파크 부지 개발예정 조감도.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5일 경주시 보문동 본사 대회의장에서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관광단지의 재도약을 추진하기 위한 민간투자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협약식에는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에 참여한 11개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공사는 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총 5천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약 6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관광진흥법 개정 선제 대응…국내 첫 '복합시설지구' 지정
이번 사업의 핵심은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른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공사는 지난해 법 개정 계획을 파악해 올해 4월 23일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라 숙박·상업·휴양오락 기능이 복합된 시설을 단일 지구 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조성계획을 변경했다.
이는 보문관광단지 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시도로, 그동안의 경직된 규제를 혁신해 민간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단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는 총 10개 부지를 대상으로 투자기업을 공모했고, 관광·건축·조경·법률·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공정한 평가를 거쳐 11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주유소 부지 개발예정 조감도.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상호 소통형 투자 모델'… 1년 넘는 준비와 현장 의견 수렴
공사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상호 소통형 투자 모델'로 정의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업체 11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방문조사를 통해 투자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투자가이드라인 수립 △설명회 개최 △사업계획서 평가 △조성계획 변경 등 일련의 절차를 체계화하며, 민간 투자자와의 신뢰를 쌓아왔다.
1년 넘는 준비 기간 동안 경북도의 도비 지원과 경주시의 협조, 경북도의회의 자문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조성계획 변경 후 2년 내 착공, 5년 내 준공을 원칙으로 명시했다. 이행 의무를 어길 경우 협약 해제, 원상복구, 이행보증금 귀속 등 강력한 제재조치도 함께 포함했다.
참여 기업들은 복합리조트, 관광형 증류소 등 대규모 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며, 장학금 기탁, 지역 인재 채용, 전문 인력 양성, 시민 할인제도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도 실천할 계획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현재 모습.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보문 50년, 규제개혁 통한 새로운 전환점"
1975년 국내 최초의 관광단지로 개발된 보문관광단지는 한때 국내 대표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지만, 민간투자 부재와 시대 변화로 슬럼화의 위기를 맞았다.
이번 민간투자 유치 협약은 '50년 만의 규제 개혁'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보문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는 경북도·경주시와 협력해 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2026년부터 순차 착공, 2030년까지 단계적 준공·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투자 실행률, 공공기여 이행, 고용 성과 등을 정례적으로 점검하여 APEC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보문이 다시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하는 '제2의 보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