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질병관리청은 올여름 들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5월 1명, 6월 2명, 7월 2명에서 8월 들어 14명으로 급증해 누적 19명(사망 8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명 대비 9.5% 줄었지만, 치명률은 42.1%에 달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오르는 8~10월 사이 집중 발생하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환자는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증상 발생 24시간 내 하지에 발진·부종·출혈성 수포가 생기고 괴사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간 질환, 당뇨병, 악성종양, 알코올 의존,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자는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올해 사망자 8명은 모두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였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반드시 85도 이상으로 충분히 익혀 먹기 △껍질이 열리고 나서도 5분 이상 끓이기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 피하기 △조리기구 소독 및 장갑 착용 등을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 게, 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각별히 숙지하고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