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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충격에도 펑" 충북서 리튬배터리 화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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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운송 시 충전율 30% 이하 제한 권고
차량 운송 기준 전무…화재·폭발 위험 취약
충북 배터리 화재 31건…해마다 지속 증가
"배터리 화재 충전 정도 비례, 충전율 낮춰야"

지난 10일 음성군 금왕읍을 달리던 화물차에 실린 리튬이온 배터리팩에서 불이 났다. 음성소방서 제공지난 10일 음성군 금왕읍을 달리던 화물차에 실린 리튬이온 배터리팩에서 불이 났다. 음성소방서 제공
최근 충북지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리튬 배터리는 충격에 약하다 보니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크지만, 보관이나 운송 과정에서 충전율을 제한하는 등 별도의 규정이 없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쯤 음성군 금왕읍 도로를 달리던 1t 화물차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화물차 적재함에 실려있던 200㎏짜리 개발용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열폭주를 하면서 그대로 터져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불이 난 리튬 배터리는 완충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에서는 충격이 잦을 수밖에 없는 차량 운송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 특성상 과충전 상태에서 외부 충격을 받으면 양극을 분리하는 얇은 플라스틱 막이 파손되면서 합선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소방당국이 발화된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이동식 수조에 옮겨 진화하는 모습. 음성소방서 제공소방당국이 발화된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이동식 수조에 옮겨 진화하는 모습. 음성소방서 제공
때문에 국제항공운송협회는 화물 전용기로 리튬 배터리를 운송할 경우 충전율을 3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차 등 일반 운송의 경우 충전율을 제한하는 등의 별도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화재나 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보관이나 화물 운송 과정에서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관련 업계가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제조부터 운반까지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이덕환 화학과 명예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발생 비율은 충전 정도에 비례하는데, 충전율이 높을수록 화재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완전히 밀폐된 구조라서 열폭주가 시작되면 소화기도 듣지 않아 대처가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조사들은 이 같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충전율을 충분히 낮춰 운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3일 옥천군 옥천읍의 한 창고용 컨테이너 앞 바닥에 놓인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지난 13일 옥천군 옥천읍의 한 창고용 컨테이너 앞 바닥에 놓인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도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6시 52분쯤 옥천군 옥천읍의 한 창고용 컨테이너 앞 바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컨테이너 일부와 골프 카트 1대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달 7일 오전 8시 50분쯤에는 괴산군 문광면 문법리 유평터널 인근을 달리던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리튬배터리 관련 화재는 108건이다. 2020년 10건에서 2021년 19건, 2022년 20건, 2023년 28건, 지난해 3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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