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반도체와 의약품이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좋다"며 "자동차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으로부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춰서 미국 업체들이 피해를 본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들은 관세를 내지 않다가 이제 15%를 내는 것이고, 어떤 것들은 더 많은 관세를 낼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미국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과의 무역 협의 과정에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자 불만을 제기해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은 마진(이익률)이 자동차보다 더 높다"며 자동차보다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재차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반도체와 의약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며 반도체에 대해선 100%, 의약품에는 150~20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일본이 관세 때문에 수천억달러를 내기로 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내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내지 않았던 기업과 국가들이고, 나는 타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취소한다고 판결한 것과 관련해선 "연방대법원에서 우리가 이긴다면 미국은 더 부유해질 것이고 미국인들의 빚을 없애도록 도울 수 있다"며 "심지어 다른 나라들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