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 때 '경북 산불 특별법'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고 말했다며 "호남에 불이 나길 기대하는 더러운 심보로 무슨 정치를 하겠나"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2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이 느닷없는 악담을 한 것이 영상에 포착됐다"며 전날 본회의장에서 나온 해당 음성을 재생했다.
한 최고위원은 "음성만으로는 특정할 수 없지만 매우 익숙한 목소리다. 내란에 동조하고,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의 저열한 수준에 바닥을 가늠할 수가 없다"며 "호남에 불이 나길 기대하는 더러운 심보로 무슨 정치를 하겠나"라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제가 '노상원 수첩대로 비상계엄이 성공했으면 이재명도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을 때,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한 망언을 기억한다"며 지난 9일 일어난 일을 언급했다. 해당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망언을 다시금 소환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렴풋이 누구인지 짐작은 간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수해서 광명 찾기 바란다"며 "'스스로 내가 그랬다'라고 공개 사과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서 김병주 최고위원도 "너무 경악스럽다"며 "음성의 주인공을 찾아서 국회의원 제명까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