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에 위치한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전경. 울산과학대 제공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취업'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9~24세)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2.7%)', '직업(26.1%)', '외모(12%)'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월 발표한 2025년 7월 고용동향을 보면, 15~29세 청년 고용률이 15개월째 하락세다. 그만큼 청년층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놀라운 취업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대학이 있다.
바로, 울산과학대학교.
최근 4년간 일반대학 취업률은 2020년 61.0%에서 2023년 64.6%를 기록했다. 전문대학은 2020년 68.7%에서 2023년 72.4%이다.
울산과학대는 2020년 69.7%에서 시작해 2023년 76.4%까지 상승했다. 매년 70% 중·후반의 안정적인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평균을 모두 앞서는 수치다. '전국 최고의 취업명문대학'이라는 타이틀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수도 울산의 지리적 이점 활용…강력한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울산과학대대의 탁월한 취업 성과에 숨은 비밀이 있는 걸까?
우선,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라는 독특한 환경적 이점이 있다. 울산에는 국가산업단지 2곳, 일반산업단지 22곳 등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자리한 수만 개의 기업들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것.
울산의 2023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8124만 원으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8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전국 평균(4649만 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서울(5825만 원) 등 다른 지역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1인당 개인소득(명목)도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른 바, 울산이 가진 경제력과 소득수준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울산에는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SK에너지, S-OIL, SK가스, LG화학, KCC, 롯데케미칼, 삼성SDI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대기업들이 집중되어 있다.
이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우수한 중견기업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환경적 이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울산과학대는 체계적인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1310개의 가족회사와 교육과정 개설 및 개편, 인턴십, 취업, 산업체 애로기술 해결 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공 관련 산업 분야별로 총 56개의 산학협력협의회를 구축했다.
472개 산업체에서 509명의 인사와 대학 교수진을 포함해 총 748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4년 11월 발족한 산학협력총괄협의회는 개별 산학협력협의회를 총괄한다.
더 나아가 울산의 산·학·연·관이 모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한다.
강력한 산학협력 네트워크에는 '대학-산업체-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연구기관-각종 협회'가 참여한다.
그만큼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산·학·연·관 협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학생들은 이 체계를 통해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수행하고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결된다.
졸업생들은 우수기업에 취업해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누리기 어려운 취업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화학·바이오공정훈련센터에서는 재학생을 비롯해 석유화학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직무 향상 교육이 진행된다. 울산과학대 제공대학혁신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교육 품질 향상, 선순환 구조
울산과학대는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이를 학생 교육에 재투자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취업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정부, 지자체, 기업 등이 주관하는 41개 사업에서 300억 7200만 원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29개 사업에서 228억 6300만 원의 재정지원사업비를 유치했다.
특히 8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그 결과, 기본 사업비 43억 1800만 원에 인센티브 51억 33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해 총 94억 51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특히 교육부가 미래 사회 요구에 대응하는 고등직업교육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중점 전문대학' 사업에서도 적정(P)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울산과학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산업 동향과 신기술 개발을 반영한 교육과정 혁신과 AI·DX(인공지능·디지털 전환) 교육체계를 구축한다.
울산과학대 김강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육혁신에 매진한 결과 최고의 성과평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디지털 전환 중점 전문대학에서도 적정 평가를 받아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인력 양성에 최적화된 교육 환경을 갖췄다는 인정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창의혁신관에 구축한 화학·바이오공정훈련센터. 울산과학대 제공울산시 RISE사업, 주관기관 참여…올해 예산 410억, 지역 발전 동력 역할
울산시는 올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대학과 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한 미래산업 중심도시로의 새로운 도약'
그러면서 올해 예산 410억 원을 투입해 '울산형 RISE'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과학대는 울산시의 모든 RISE사업 단위 과제에 단독 또는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울산형 RISE 5개년 기본계획은 4개 프로젝트와 12개 단위과제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직업·평생교육 혁신 △지역 현안 해결 등 4대 성과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울산과학대는 인공지능(AI) 이해력을 갖춘 모빌리티, 화학·에너지, 보건·사회서비스 분야의 전문 기술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탄소중립 대응 역량을 갖춘 친환경 인재 양성과 함께 '늘봄 생태계 조성과제'를 통해 초등학교 대상 프로그램 개발과 강사 양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와 광역지자체, 기업이 주관하는 각종 사업에 지속적으로 선정된 울산과학대는 확보한 사업비를 학교 교육에 재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재학생 취업 성과가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시 우수한 대학 지표로 나타나 각종 사업 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발전 모델이 울산과학대학교를 전국 최고의 전문대학으로 인정받게 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울산과학대학교의 2025 산학협력총괄협의회 워크숍. 울산과학대 제공 성인학습자 교육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내년 인테리어시공학과 신설
울산과학대는 수험생 수요와 시대 변화, 지역 주민의 평생교육, 외국인 교육 등을 위해 학과를 신설하고 개편했다.
2024년부터 성인학습자 전담학과를 신설해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사회복지상담학과, 푸드케어학과, 골프산업과 등을 운영하면서 고령화 사회와 지역 산업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테리어시공학과를 신설해 울산 시민의 재취업과 창업, 평생교육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일반 학과 중에서는 영상콘텐츠디자인과를 게임영상학과로 개편해 인기가 높은 게임 산업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또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관련 분야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반려동물보건과를 신설했다.
울산과학대는 현재 16개국 48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학사학위, 전문학사학위, 복수학위, 한국어연수 등 다양한 교육과정에 재학 중인 가운데 '지역산업 연계형 유학생 교육'을 통해 울산의 주력산업과 연계한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글로벌비즈니스학과를 국제학부로 확대 개편해 글로벌비즈니스전공과 K-뷰티전공을 운영하며, 향후 한국어전공, 조선해양전공 등으로 세부 전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홍래 총장 "청년명장으로 성장하길 기대"…신입생 수시 1차모집
울산과학대는 지속적인 자기혁신과 지역 산업계와의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울산과학대 조홍래 총장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울산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 환경을 갖춘 울산과학대학교에 입학해서 청년명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수험생들에게 자신 있게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울산과학대는 30일까지 2026학년도 신입생 수시 1차모집을 실시한다.
정원 내 입학정원 1616명 중 88%인 1423명을 수시1차에 선발한다.
정원 외 특별전형에서는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 농어촌 학생,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만학도·성인 재직자 등의 전형에서 총 179명을 선발한다.
(왼쪽부터) 울산과학대학교 기숙사(청운학사), 아산체육관(국제 규격의 실내 아이스링크, 테니스코트), 아산헬스케어센터(실내/외 골프학습장, 스포츠재활센터). 울산과학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