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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길금→수혁과의 브로맨스…'폭군의 셰프' 이주안의 큰 그림[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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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드라마 '폭군의 셰프' 공길 역 배우 이주안 인터뷰 ②
초반부터 신수혁 역 박영운과 이야기 나누며 캐릭터 발전시켜 나가
소녀시대 '지' 안무 따온 이유, 임윤아의 반응은?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 다해 준비한 작품, 터닝 포인트 돼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배우 이주안. YY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배우 이주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팬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봐요. 팬들이 뭘 원할까 하고요. '지'(Gee) 안무도 마찬가지였고요. 어떻게 하면 팬들이 좋아할까를 생각해서 항상 게시물도 사람들의 몰입이 안 깨지도록 했죠. '폭군의 셰프'가 방영되는 동안은 이주안의 인스타 또한 사람들은 공길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거니 게시물도 신경 써서 올리게 되더라고요."

지난달 28일 17.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비밀이 많은 광대 역할을 연기한 배우 이주안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극 중 공길과, 공길 주변 사람들과 맺는 관계성을 더 흥미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들려줬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조차도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올렸다고 귀띔했다.
 
공길은 초반에 능글맞고 가벼워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진지함이 더해지는 캐릭터였다. 이주안은 "철판 깔았다. 원래 성격도 그런 면이 있지만 공길은 좀 더 오버해서 하는 게 많았다. 정말 프로답게 하고 싶었다. 여기는 프로의 세계고 뻔뻔해져야 했다. 이주안으로서 부끄러워하면 안되고 공길로서 당당해지고 싶었다. 뒷부분 진지한 신이 살려면 대비가 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이 해학스러울수록 뒤의 진지함이 산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앞부분을 재밌게 하려고 열심히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화제가 된 소녀시대(Girls' Generation)의 '지' 안무를 활용한 동작도 이주안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사극에서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게 많았다. 소녀시대 안무를 쓰고 싶었고 집에서 리허설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임)윤아 선배 직캠을 보고 좀 놀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캠 타고타고 보면서 안무를 계속 봤다. 과연 여기서 쓸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원래 하려던 손동작과 맞아떨어지는 '지'로 했다. 이걸 시작으로 공길로서 정말 많은 애드리브에 도전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극 중 연지영 역 임윤아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이주안은 소녀시대 '지' 안무를 활용한 동작을 애드리브로 넣었다. '폭군의 셰프' 캡처극 중 연지영 역 임윤아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이주안은 소녀시대 '지' 안무를 활용한 동작을 애드리브로 넣었다. '폭군의 셰프' 캡처
새 대령숙수로 임명돼 종6품 재부로 승진한 임윤아와 마주하고 "째부?"라고 약 올리던 공길은 "알았소, 알았소, 내 다신 안 그러겠소"라며 허공을 콩콩 찍는 듯한 '지' 안무 동작을 한다. 당사자인 임윤아 반응은 어땠을까. 이주안은 "'지' 안무하는 걸 미리 말씀은 안 드렸다. 놀릴 때 (상대방이 놀림받을 걸) 알고 놀리면 재미가 없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제가 '지' 안무 하는 걸) 캐치하고 본인도 '지' 안무 일부를 넣어서 그 장면이 더 재밌게 산 것 같다. 그(촬영)날은 말 못 했고 그 후에 선배님한테 '미리 말씀 안 드리고 제가 지 춘 점 죄송하다'라고 하니, 너무 창의력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귀여웠다면서 '이 친구가 연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생각했구나' 하고 좋게 봐 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애드리브로 발전시킨 장면이 있을까. 7화에서 괴짜 발명가 장춘생(고창석)에게 부산 사투리를 쓰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장면을 꼽았다. 이주안은 "원래 사투리가 아니었다. 공길이 뭔데 (걔가) 말을 하니 장춘생이 오냐.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감독님께 '뭔가 친근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직접 의견을 드렸다. 제가 경상도 출신이니까 경상도 사투리를 해 보겠다고 했더니 '그래' 하셔서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이헌(이채민)의 충직한 호위무사이자 우림위장인 신수혁(박영운)과 티격태격하는 장면도 원래는 없었다고. 이주안은 "브로맨스 느낌의… '혐관'(혐오하는 관계)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건 처음엔 거의 없었다. 제가 저희 집으로 형을 불러서 이런 식으로 해 보자고 밀어붙였다. 촬영 앞두고 한 열흘 동안 서로 아이디어를 내서, (자객들과의 싸움 후) 부축해 주는 거, 손으로 칼을 막는 거, 끌어안는 것들을 해냈다"라고 밝혔다.

극 중 공길이 우림위장 신수혁과 티격태격하는 신은 박영운과 함께 상의해 만들어 갔다. tvN 제공극 중 공길이 우림위장 신수혁과 티격태격하는 신은 박영운과 함께 상의해 만들어 갔다. tvN 제공
대사를 추가하기도 했다. "어느 안전이라고"라고 할 때 공길이 "안전하지가 않았잖소" 하고 받아치는 대목이다. 이주안은 "감독님께 '공길이 하면 허용되지 않을까요? 아재 개그로 추가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몇 박 며칠 일주일 내내 찍었던 7화 때는 박영운이 이주안의 숙소로 와 새벽까지 아이디어를 나눴다. 이주안은 "우리가 새로 추가한 것 때문에 현장에서 시간 지연되면 안 되니까 미리 연습해서 갔다"라고 덧붙였다.

캐릭터 분석과 애드리브 등을 상의하며 촬영이 없을 때도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신수혁 역 박영운과는 작품을 통해 친해졌다. 이주안은 "촬영 전에 영운이 형이랑 저랑 채민이랑 승마 연습 시작해서 그때 봤고, 진짜 고맙게도 영운이 형이 한참 형이고 선배인데 동생인 제 얘기를 되게 잘 들어줬다. 제 얘기를 묵살시키는 거 하나도 없이 아이디어를 얹어줬다"라고 말했다.

박영운에 관해 물을 때마다 "사람이 되게 착하다"라고 연신 강조한 이주안은 "진짜 진짜 착해서 동생 말을 잘 들어줬다. 사실 애드리브 제안했을 때 저도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선배고 형이니까. 근데 대본대로 가도 되는데 그걸 벗어나는 걸 시도해 보자고 한 걸 오히려 좋게 봐준 것 같다. (상의한 걸 바탕으로) 7화가 잘 나오니까 계속 전화해서 이야기하고, 그러다 보니 더 친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헌 역 이채민도 '폭군의 셰프'에서 처음 만났다. 이주안은 "저는 3화에 합류를 했는데 1, 2화에 나온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친해져 있더라. 중간에 갑자기 껴서 그 사이에 못 끼고 있었는데 채민이가 '형' 하면서 다가왔다. 저도 존댓말을 썼는데 (이채민이) '형, 그냥 말 놔요' 했고 길금이 서아도 '그래요, 오빠 말 놔요' 하면서 동생들이 오히려 저한테 잘해줬다. 제일 막내 두 명이 저한테 더 편하게 대해줬다. 채민이나 서아나 성격이 워낙 좋다. 그때 고맙다고 말은 못 했는데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뒷줄 왼쪽부터 이채민, 박영운, 오의식. 앞 가운데가 이주안. tvN 제공뒷줄 왼쪽부터 이채민, 박영운, 오의식. 앞 가운데가 이주안. tvN 제공
대령숙수 연지영 역의 임윤아한테는 '존경한다'라고 한 적이 있다. 이주안은 "11화 엔딩에서 12화로 이어가는 그날 촬영이 진짜 길었다. 팀도 A팀에서 B팀으로 이동하면서 했는데 저도 액션 신이 포함돼 있어서 아침부터 쭉 달렸다. 그걸 하면서 '이걸 주연 배우들은 매일 겪고 있구나' 했다. 그러고 나서 윤아 선배를 봤는데 전혀 힘든 내색을 안 했다. 중간에 쉴 때 그 쪽잠으로 버티더라. 잠깐, 잠도 아니고 눈만 감고 피로 회복하고 움직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안은 "그래서 제가 옆에 가가지고 '정말 존경한다'라고 했다. 이걸 매일같이 하는데 어떻게 버틸 수 있냐고 하니까, (임윤아는) '다 이래, 다. 다 같이 고생하는 거고 전부 고생하는 거야'라고 했다. 리스펙(존경)하게 됐다. 정말 천사 같으신 분이다"라며 "스태프들한테도 다 마사지기를 선물하셨고 저도 그거 집에서 잘 쓰고 있다. 정말 세심하시고 아주 천사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공길-길금과 맹숙-길금으로 나뉜 로맨스에 관한 생각도 물었다. 이주안은 "(길금이 공길을) 짝사랑한 거다. 길금이 공길에게 반한 느낌이었는데 길금 입장에서 (자기를) 구해준 공길이 되게 멋있어 보였겠지만, 지영과의 대화에서도 나오지만 공길은 누이 죽음 단서를 찾다가 우연히 구해준 거라서. 사람들이 그걸 좋아해 주시더라"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공길-길금 관계에 관심을 보이자, 이주안은 "그거에 맞춰서 좀 게시물도 올리고" 그랬다. 방송 시작하기 전부터 길금 역 윤서아에게 가서 '길금아, 이거 나가면 분명히 (나중에) '공길금'이라는 단어가 탄생할 거다. 거기에 맞춰서 올려야 하니까 사진을 찍어보자'라고도 제안했다.

이주안은 '폭군의 셰프'가 하나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tvN 제공이주안은 '폭군의 셰프'가 하나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tvN 제공
이주안은 "길금이가 올린 게시물에 저랑 같이 칼 겨눈 사진이 많다. 그때 이미 예상했다. 공길금은 초반에 끝나는 걸 알아서 (다음엔) 수혁이 형(박영운)한테 '우리 브로맨스 한번 밀어야지'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한 '폭군의 셰프'는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주안은 "10%는 당연히 넘길 줄 알았다. 장태유 감독님이지 않나. 대본 읽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언어유희도 재미있었고 캐릭터가 입체적이었다. 17%는 예상 못 했다, 바람이었지. 너무 다행이고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준비 과정부터 남다른 작품이었다. "입시 이후 가장 열심히" 오디션에 임했다. 이주안은 "하루에 10시간씩 대본을 봤다. 정말 안 쉬고 10시간을. 진짜 자는 시간 빼고 대본만 봤다. 이건 제가 최선을 다한 건데 만약 떨어지면 '아, 내 실력은 여기까지겠구나' 생각하면서 준비했는데 붙었다. 이 시기에 같이 준비하던 대본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다 붙은 거다. 내가 '진짜' 하면 되는구나 느꼈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주안. YY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이주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전까지도 물론 열심히 했겠지만, 지금은 실력도 조금 올라왔고 거기서 열심히 하니까 그 두 개가 나에게 이제 기회를 주는구나 했어요. 그러면 이제 초심을 잃지 말고 터닝 포인트로 생각하고 매번 오디션을 이렇게 한번 준비해 보자! 8년 차고, 입시 때까지 하면 9년 정도 만에 어떻게 보면 터닝 포인트가 왔어요. 진짜 간절했고, 이번에 안 되면 포기하려고 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연극하는 걸 보고 관심이 생겼다는 이주안은 '그냥 한번 배워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연기 학원에 다녔다. 이주안은 "다니다 보니까 제 단점들이 개선됐다. 소심했던 성격, 자세, 발성이 조금씩 개선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나한테 해로운 게 하나도 없네? 그럼 일단 게속 배워보자' 했던 것"이라며 "입시도 포기했다가 몇 달 지나니까 '진짜 제대로 하고 싶어서' 꿈을 갖고 대학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저는 끊임없이 탐구를 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을 맡을 때 그냥 그 역할을 한다가 아니라 그 인물로서 살아가려고, 관련된 것들을 정말 진심으로 공부하고 배워서 내 걸로 만들고 작품 끝날 때까지 그거를 계속 유지하면서 살아가거든요. 지금 연기 실력은 부족할지 모르더라도 매번 진심이 담겨 있으니 그 진심이 시청자들한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진실되게 연구하고, 탐구하는 자세로 임할 수 있도록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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