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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셰프' 추월 역 김채현, 마지막 촬영 후 강한나에게 말 놓은 이유[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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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드라마 '폭군의 셰프' 추월 역 배우 김채현 인터뷰 ①
추월 역으로 오디션 보고 작품 합류
제산대군이 강목주 심복으로 같이 입궁시켜, '무술 고수' 설정도
배역을 100% 소화하긴 힘들지만 접점 찾으려 노력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추월 역을 연기한 배우 김채현. '폭군의 셰프' 캡처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추월 역을 연기한 배우 김채현. '폭군의 셰프' 캡처
"저희(목주와 추월)는 궁 밖에 있을 때부터 이미 함께하던 사이에요. (…) 정말 거친 곳에서 거칠게 살고 있었던 친구이기 때문에 가장 자신의 밑천을 다 드러냈던 추월이라는 존재랑 같이 있을 때만큼은 목주도 되게 편안하게 자신의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천박하게 웃기도 하고… 되게 어떻게 보면 마치 내 분신 같은, 내 몸의 한 일부 같은 존재" (강한나)

"추월이야말로 그런 측면으로 봤을 때는 정말 목주한테 완전한 충신인 거 같아요" (오의식)

"공길이가 약한 게 아니라 추월이가 세요" (임윤아)

4일 방송한 tvN '폭군의 셰프' 종영 스페셜 '퇴궁은 없어'에서 한자리에 모인 배우들이 '추월' 역에 관해 한 이야기다. 궐 안에서 왕 이헌(이채민)의 총애를 받는 최고의 실세 강목주(강한나)의 감찰상궁으로, 강목주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인물 추월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악역 중 하나였다.

"엄청난 고수"(오의식)이자 "무림 고수"(강한나)이며, "보통이 아닌" 에너지로 등장할 때 "갑자기 서스펜스가 확 생겨"(강한나)버리는, 추월 역을 연기한 배우는 누구일까. CBS노컷뉴스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배우 김채현을 만나 그가 그리고 표현한 '추월'에 관해 들어보았다. '폭군의 셰프' 종영 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만난 배우 김채현. 황진환 기자지난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만난 배우 김채현. 황진환 기자
처음부터 추월 역으로 오디션을 봐 '폭군의 셰프'에 합류한 김채현. 그는 배역을 만났을 때 "굉장히 강하다, 그리고 충신이라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고, 뭔가 악인이라고 해서 그 악인이라는 거에 갇히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악인이라고 하면 평상시에도 되게 표독스러운 연기도 하는데 감독님이 주신 디렉션이 저한테는 큰 숙제고 미션이었다. '무표정 속에 감정이 보였으면 한다'라고 하셔서 너무 어려웠다"라며 "내가 이걸 표현하려고 하면 안 되고 그 안에 가진 디테일을 계속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추월이란 배역이 어려우면서도 굉장히 매력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드라마 안에서 자기 서사를 가진 역할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채현은 "제가 연극을 좀 했고, 매체에선 '구필수는 없다'(2022)에서 첫 고정을 했지만 주변 인물이었다. 뭔가 이렇게 저란 인물의 서사를 풀어가는 건 처음이어서 너무 두려움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오디션에선 순간적으로 제가 추월을 보여줘서 뽑혔지만 제가 긴 호흡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그 두려움도 있었고 감독님 역시도 조금 그런 염려가 있으셨을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1차원적으로 했었어요. 근데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된 게, '추월이 왜 이 말을 한 거지? '추월이 왜 목주랑 이런 상황에 있어야 하는 거지?' 이런 것들을 안으로 파고드니까 그런 1차원적인 감정은 다 사라졌었어요. 그냥 추월로만 생각하자.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계속했죠."

그럼에도 배우로서는 "되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날 뽑아준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잘하고 싶다는 부담은 일찍이 내려놓으려고 했다. 물론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그게 어떤 욕심인지 결이 다른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김채현은 오디션을 통해 추월 역을 맡게 됐다. 황진환 기자김채현은 오디션을 통해 추월 역을 맡게 됐다. 황진환 기자
김채현은 "제가 (제 연기로) 추월이란 배역을 100% 만날 수는 없다고 전 생각한다, 빙의가 되지 않는 이상은. 최대한 그 접점을 찾으려고 하는 게 배우의 몫인 것 같다. 그러니까 진심인 것 같다. 진심으로 계속 추월을 만나려고 하고, 추월이 왜 이 말을 하는지 계속 진심을 담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캐릭터가 구축되는 것 같다. 전 항상 그런 작업을 해 왔다"라고 소개했다.

극 중 강목주 밑에서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하는 추월. 그를 위해 죽기까지 한다. 이런 결말은 언제 알았을까. 김채현은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는 '토사구팽'(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돼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린다는 의미) 당하는 줄 알았다. 가면 갈수록 토사구팽이 아니란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옥에 있을 때 강목주가 추월을 죽일 줄은 몰랐다는 김채현은 "하지만 찔렸을 때 '그래, 이것마저도 목주를 위한 거라면 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충성심을 마지막까지 보여주고 싶었다. 어차피 추월이라는 사람은 엄청 충신이기 때문에 어떤 고신(고문)을 당해도 말하지 않을 거다. 그걸 (강목주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죽을 건데 차라리 지금 내 손에 죽는 게 나을 거라는 선택을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끝내 강목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두고, 김채현은 "그 안에서 둘의 이때까지의 관계성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저는 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촬영하기 전에 강목주 역 강한나와도 이야기하며 생각을 나눴다.  


강목주가 시킨 일 때문에 옥에 갇힌 추월은 강목주의 손에 눈을 감는다. '폭군의 셰프' 캡처강목주가 시킨 일 때문에 옥에 갇힌 추월은 강목주의 손에 눈을 감는다. '폭군의 셰프' 캡처
김채현은 "마지막이다 보니까 서로 그 감정에 관해서는 막 구체적인 얘기하지 않아도, 쌓아왔던 관계성이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서로 느끼고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 중 두 사람의 수직적인 관계를 고려해, 마지막 옥사 신을 찍고 난 후에야 강한나에게 말을 놨다.

그는 "계속 사랑하고 계속 충실해야 하는 나의 윗사람이고, 나는 그 사람을 위해 어떤 상황이든 내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말을 놔 버리면 아무래도 일상에서의 그게(관계가) 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지막에 끝나고 '한나야, 고마웠어'라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수많은 상궁 중에서 감찰상궁 추월이 강목주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 배경은 뭘까. 김채현은 "리딩할 때 작가님한테 들었을 때는 제산대군(최귀화)이 저를 심복으로 (강목주) 옆에 넣은 거다. 같이 입궁시킨 것"이라며 "전사를 생각해야 좀 더 이야기가 풍성해질 것 같아서 둘의 관계성을 생각해 봤다"라고 답했다.

이어 "둘은 기녀 출신이고 같은 기방에서 지내지 않았을까 하는 전제하에 저는 연기했다"라며 "제가 목주보다 나이가 더 많지만 어렸을 때부터 같이 봐 온 관계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추월이라는 이름을 보고 아마 기생이 아니었을까 하고 예측하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다. 김채현 역시 시청자들의 날카로움에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공길과 추월의 결투 장면. '폭군의 셰프' 캡처극 중 공길과 추월의 결투 장면. '폭군의 셰프' 캡처
강목주의 손에 죽어 눈을 감는 옥사 장면은 김채현의 생일이기도 했다. 김채현은 "마지막 죽는 신을 할 때 자정을 넘긴 그날이 제 생일인 거다. 생일이 음력이라 맞추기 힘든데 그렇게 돼서 되게 좋았다.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이어서, 생일 중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이었다. 끝나고 감독님이 꽃다발을 주시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살다 살다 나한테 이런 일이… 행복했다"라고 웃었다.

추월은 날랜 몸놀림과 뛰어난 무술 솜씨를 갖춘 고수였다. 대령숙수의 자격과 팔을 걸고 치른 궐 내 첫 번째 경합 때 추월은 연지영(임윤아)가 원하는 추가 재료 재첩을 가지러 간 보조 요리사 서길금(윤서아)을 방해한 바 있다. 후반부 누이 죽음의 진실을 알고 절규하는 공길(이주안)과의 긴 액션 장면도 있었다.

오디션 때만 해도 몸을 써야 할 줄은 몰랐다는 김채현은 "몸 쓰는 건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였고 무술 신이 들어가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 무술 감독님 무술실에 가서 연습했고, 현장에서 리허설하는데 무술 감독님이 너무너무 디테일하게 연기 디렉션까지 같이 주시면서 진짜 잘 만들어 주셨다. 옆돌기 이런 건 당연히 대역을 썼다"라고 밝혔다.

깊은 밤 공길과의 결투에서 추월은 비녀가 빠져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싸움에 임한다. "(시청자들이 보고) 엄청 무서웠다고 하더라"라며 웃은 김채현은 "공길은 옥단 누이를 죽인 진범을 실제로 대면한 거였는데, 자기가 가진 그 감정을 정말 잘해줬다. 무술 신은 제가 뭘 해 봤겠나. 주안씨가 진짜 많이 가르쳐 줬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채현. 황진환 기자배우 김채현. 황진환 기자
설정상 추월은 '진짜 고수'가 맞았다. 김채현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추월이 훨씬 더 고수여서 훨씬 더 잘하는 게 보여야 한다'라는 거였다. (몸) 동작들보다, 감정 면에서는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제대로 한번 표현해 보자고 했다. 얘(공길)를 죽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가 보자는 마음이었다. 얘를 제거해야 우리 목주가 탈이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추월이라는 역할에 더 몰입하기 위해, 김채현은 "촬영하는 동안 한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한나가 너무 예쁜데 얼굴도 계속 봤다. 현장 말고 집에 있을 때도 계속 보면서 한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갖고 갔다"라고 말했다.

"굉장히 냉철하고 사람한테 곁을 안 주는 추월이 왜 목주한테 이렇게까지 충성하는지에 관해 분명히 전사가 있어야 했어요. 숙원 마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이 사람을 지켜야만 하는 내 본분을 계속 잊지 않고 가야겠고, 그리고 이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이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숙원만 끝까지 지킨 것 같아요." 

'폭군의 셰프'는 꾸준히 시청률이 올라 최종화에서 17.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그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김채현은 "추월이 환생하면 태릉선수촌 가면 되겠다'라로 하더라. 또, (공길과 결투 장면 보고) 다섯 살짜리 아이가 며칠을 울었다는 댓글도 봤다"라고 답했다.

그는 "단역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극 중) 제 얘기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추월이란 인물을 정말 감사하게 맡아서 욕이든 뭐든 어떤 댓글도 진짜 너무 감사하더라. 그리고 제가 동네분들이나 주위에도 (작품 한다고) 말해둬서 어딜 가도 '추월아'라고 해 주셨는데 그게 너무 좋더라. 나 진짜 배우로 사는 게 행복하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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