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 최근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충격적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편의점에서 아무렇지 않게 판매되는 초콜릿이나 젤리, 과자에 대마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합법화된 나라에서는 제약 없이 살 수 있지만, 문제는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다. 귀국 후 단 한 번의 소변검사로도 대마 성분이 검출되면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서울시는 이런 '의도치 않은 노출'을 막기 위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익명으로 받을 수 있는 마약류 검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3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210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3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검사자는 이름이나 주민번호를 밝힐 필요가 없으며,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도 법적 불이익은 없다.
검사는 서울 25개 구 보건소에서 가능하다.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이용해 필로폰, 대마, 모르핀, 코카인, 암페타민, 엑스터시 등 6종을 판별한다.
결과는 당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양성으로 나올 경우에는 서울시은평병원에서 2차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고, 희망 시 상담·치료·재활 프로그램으로 연계된다.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강진용 과장은 "대마 합법국을 방문했다면 귀국 후 불안이 있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보건소에서 익명검사를 받아달라"며 "의료진은 신고 의무가 없고, 시는 회복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대학 축제 등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현장에서도 익명검사 부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만 15개 대학에서 40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공연·페스티벌 등 대규모 행사장으로 검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